푸르덴셜투자증권, “PER 10배 수준의 밸류에이션 저점까지 하락한 KOSPI 지수”
주가 폭락세가 심상치 않다. 7월 주식시장의 하단으로 생각했던 KOSPI 1600선이 벌써 붕괴되기도 하는 등, 최근 주가 하락세는 가파르고, 위협적이다. 가파른 주가 하락은 지수 1600은 물론, 시장 평균 PER 10배라는 밸류에이션 상의 저점에 대한 신뢰도 테스트하고 있다. 추가 하락이 진행된다면, 시장 평균 PER 10배의 지지도 자신하기 어려워진다.
이번 주가 폭락은 여러 원인이 겹쳐진 결과이지만, 특히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국제 금융시장의 공통의 문제가 한국시장 등 이머징 마켓에서 더욱 불거진 형태로 반영된 것이다. 배럴당 140달러를 넘긴 유가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유가를 자극하는 달러의 약세 행진이 재개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의 수급구도는 본격적인 변화가능성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공급을 교란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도 여전하며, 수요도 여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지표도 부진한 양상을 보여 달러 약세 구도를 재연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 달러와 유가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변수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다.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확대로 달러 약세를 심화시킬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는 역으로, 7월 ECB의 정책 결정 이후에는 달러 약세의 중요한 재료가 희석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정책변수에 따른 환율과 유가의 압박이 정점을 지날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정점에 달했을 시점에서도 지켜졌던 시장 PER 10배의 지지가 다시 유효성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용위기가 수습되면서 세계시장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반등으로 이어졌던 경험이 반복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기 조정 이후에 감안해야 할 변수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이 마무리되고 반등에 성공한다 해도 감안해야 할 여러 변수들이 남아있다. 가장 우선 주목해야 할 변수는 기업실적이다. 현재 2분기는 물론, 연말까지 분기별 기업이익 전망은 대단히 양호하다. 당기 순이익 기준으로 이익증가율은 2분기가 15.3%, 3분기가 16.7%, 4분기 60%, 그리고 2008년 연간 당기 순이익 증가율은 20.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폭등한 원재료 가격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긍정적인 이익전망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한 선진국, 이머징 마켓 모두 경기 둔화 전망이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낙관적 전망이 그대로 유지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3월말을 기점으로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한 이익전망이 환율 상승에 기인한 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정책 기조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성장을 우선시하던 기존의 정책기조를 하반기부터 물가 및 민생 안정을 최우선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환율 측면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 보다는 오히려 하락 안정 가능성이, 금리의 경우도 정책금리의 동결이 불가피해도 실세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경기 전망도 4%대 중반으로 조정된 만큼, 기업이익 증가율이 20%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2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점에 긍정적인 어닝서프라이즈 만큼이나 어닝 쇼크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으로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문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CDS 프리미엄이 3월 베어스턴스의 매각 당시 수준에 육박할 만큼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한 미연준의 정책대응이 다소 무뎌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달러가 안정되면, 유가도, 글로벌 주식시장도 함께 위기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여러 변수가 남아있어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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