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중형 아파트 10억원선 속속 붕괴

서울--(뉴스와이어)--고가 아파트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과거 최고 10억원 넘게 거래됐던 강남권 99㎡대 아파트들이 그동안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억원이 무너지면서 8억~9억원대 매물들을 쏟아내고 있다.

세금과 대출 규제 영향에다 최근에는 고유가ㆍ고금리 등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매수세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고가 아파트들의 매물 호가가 추락하고 있는 것.

25일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지역 주요 고가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대치동 은마 102㎡의 경우 최저가로 나온 매물 가격이 9억3000만원으로 2006년11월 최고 거래가인 11억6000만원에 비해 2억3000만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치동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청실1차 102㎡도 10억원 아래로 매물이 나와있다. 2006년11월 최고 거래가 11억5000만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여 현재 최저 매물가격은 9억3500만원이다.

개포동 주공 5~7단지(고층) 102㎡도 지난 2006년 하반기 11억~11억4300만원선까지 거래됐으나 현재 가장 낮게는 8억6000만~8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2006년11월 11억원에 거래됐던 도곡동 진달래1차 115㎡도 최근 9억4000만원까지 매물가격이 낮아졌다.

서초구 역시 과거 10억원 이상 거래되던 재건축 아파트들이 속속 9억원대로 진입했다. 잠원동 한신4차 115㎡는 9억8000만원선으로 내려왔다. 저층의 경우 9억3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버블세븐지역 중 하나인 양천구 목동의 경우 최고 거래가보다 가장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목동 신시가지 1단지 115㎡는 2006년10월 최고가격이 13억원에 달했지만 현재 나온 최저 매물가격은 9억5000만원이다.

게다가 강동구와 송파구의 경우 대단지 신규 아파트 입주가 더해져 고점 대비 하락폭이 더 크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의 경우 3ㆍ4단지 112㎡는 현재 8억3000만원에 최저가 매물이 나와있으며 명일동 삼익그린2차 역시 125㎡는 2006년 11월 11억500만원에 고점을 찍은 후 현재 8억원 아래인 7억9000만원에 급매물이 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과 함께 대표단지로 꼽히는 장미아파트가 같은 사례다. 장미1차 128㎡는 2006년 11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8억8000만원에 매물이 있는 상태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권의 99㎡ 중형대아파트에서 그동안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억원이 붕괴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악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재건축 기대감 상실 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더구나 강남권은 그간 주택시장을 이끌던 대표 아파트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재건축과 종부세 등 각종 규제완화가 검토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미미한 상태에서 매물 적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 단지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가격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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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리서치팀장 김은경 02-593-8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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