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패스트패션 토론회 및 슬로패션 관련 워크숍 개최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 의한 국내 의류시장 재편의 다른 한편에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를 좇아 부담없이 사서 부담없이 버릴 수 있는 유통기간이 짧은 저가의류 소비가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캠브리지대학이 펴낸 “잘 입는가”라는 보고서는 패스트 패션의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의류 소비 증가가 제3세계 생산자들의 노동문제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의류폐기물 증가, 자원낭비로 이어져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등 우리 삶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소비자의 지갑을 부담없이 열게하는 초특가 저가패션의 가격에는 그 옷을 생산, 유통, 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회적, 환경적 비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세계적인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의류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왔고 우리가 값싼 옷을 많이 사서 입고 버리는 데 따른 사회적, 환경적 비용은 고스란히 지구공동체와 미래세대의 부담이 되고있다. 면화나 화학섬유가 생산되고 의류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각종 유해화학물질과 중금속은 생산 노동자만이 아니라 최종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새옷증후군이라는 단어가 이런 염려를 입증해주고 있다. 의류가 대양을 넘나들며 유통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와 최종적으로 매립 소각되는 과정에서의 환경피해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저가의 패스트패션은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느끼는 윤리적인 소비자들에게는 불편한 옷임이 틀림없다. 패스트패션 이런 불편함에 문제를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오가닉, 에코, 내추럴 컨셉의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패션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는 이런 개념을 포괄하여 개인의 개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며 자연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고려한 옷을 “슬로 패션”이라고 정의하고 지구촌의 빈곤과 환경위기를 심화시켜가는 패스트패션의 문화적 대안으로 제시하려한다.
“패스트 패션을 넘어 슬로 패션으로”
오는 19일 (금) 오후 1시 홍대 상상마당에서 여성환경연대 주최로 열리는 “패스트 패션을 넘어 슬로 패션으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10대 20대의 의류소비와 관련한 의식 및 행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08년 8월, 엠브레인 리서치 , 10대 20대 700명조사) 패스트패션과 젊은세대의 의류소비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한양대 의류학과 이규혜교수 발제) “패스트패션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서울대 의류학과 박정희교수 발제)” “패스트 패션의 대안으로서의 슬로패션(여성환경연대)”에 대한 주제발제가 이어진다. 이밖에도 희망기획단의 패스트패션의 현장 발표에 이어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이미영대표와 리블랭크의 디자이너 윤진선 (전 에코파티메아리 디자이너), 한양대 의류학과 박명자교수, 패션인트렌드 이유순이사의 토론이 이어진다.
우리는 이 토론의 장을 통해 패스태패션의 대안으로 새로운 ‘슬로패션’의 개념을 함께 정립하고 더불어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행동의 전환의 필요성과 슬로패션문화 확산을 위한 기업과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해 보고자 한다.
“불편한 옷을 벗고 슬로패션을 입자”
오는 17일 (수)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슬로패션 워크숍에는 “Why slow fashion?"이라는 발제에 이어 리블랭크 디자이너 윤진선의 슬로패션 워크숍이 열린다.
시민들이 입지 않고 가지고만 있는 옷들, 싫증난 옷들을 가지고 참여하면 즉석에서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간단하게 변형시키는 것만으로 개성있는 맵시를 낼 수 있도록 디자이너의 1:1 조언과 각종 재활용, 재사용 노하우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없는 옷가지는 즉석에서 새주인을 찾아주는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은 슬로패션이 지갑을 열어 새것을 사기 전에 윤리적 소비자 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ecofem.net
연락처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이보은 (017-20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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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4일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