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영월군 공동 발굴조사, ‘2008 영월 동굴유적 학술발굴조사’ 현장설명회 개최
영월지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지대로 일부 동굴은 선사인의 생활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게다가 토양 자체가 석회암으로부터 기인되므로 선사인들이 남긴 다양한 성격의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을 가능성 또한 높다. 이는 이미 조사된 영월 연당 쌍굴, 평창 기화리 쌍굴을 비롯하여 단양, 제천, 청원지역의 동굴유적 발굴조사에서 양호한 상태로 출토된 뼈로 만들어진 도구, 석기, 각종 동물뼈 자료 등을 통해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조사 중인 공기리2굴은 해발 334m에 위치하며, 유적의 아래쪽에 위치한 현재의 하상면 보다는 약 11m 높은 곳에 해당된다. 동굴 방향은 남향이며, 길이 16m, 입구높이 3.7m, 입구 폭 4.1m이다. 조사결과 2개의 낙반석층을 포함한 전체 9개의 퇴적층이 확인되었으며, 신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해당되는 문화층이 폭 넓게 확인되었다.
신석기시대 문화층에서 출토된 빗살무늬토기편·뼈 작살·뼈 송곳·조가비장식 등은 연당 쌍굴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조가비장식, 자라뼈, 각종 패각류, 토기편 등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외에도 무문양토기편, 삼각만입석촉, 철제 화살촉, 자기편 등이 출토되었다.
이 중 미늘이 양쪽으로 엇갈리게 돌출된 형태의 뼈 작살은 우리나라 남한지역의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는 출토예가 없어 특히 주목되는데, 신석기문화의 계통 및 전파·이동과 관련한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소량이지만 여러 가지 골각기가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석회암 동굴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향후 석회암 동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우리나라의 구석기시대를 비롯한 신석기시대의 문화 등 다양한 선사시대 문화상을 시대별로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동굴 유적의 조사는 동굴의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선사인의 동굴 점유, 이용방식, 동굴유적의 입지, 시대별 출토유물 등에 대한 진전된 연구를 통해 보다 명확한 선사문화의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립춘천박물관과 영월군이 3개년 계획으로 2010년까지 추진하는 첫 번째 조사라는 의의와 함께 학술적 접근 뿐 아니라 지역발전에 유용한 문화 콘텐츠의 개발을 위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웹사이트: http://chuncheon.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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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춘천박물관 연구사 황보창서 033-26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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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8일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