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어지럼증 환자가 늘고 있다

뉴스 제공
건국대학교병원
2009-03-25 13:19
서울--(뉴스와이어)--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어지럼증클리닉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6년부터 2008년까지) 병원을 찾은 전체 어지럼증 환자 1828명 중 이석증 환자가 434명으로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298명, 69%)가 남성 환자(31%)보다 많았다. 어지럼증은 그 원인에 따라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편두통성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양성재발성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 등 다양한데, 이석증이 가장 흔한 어지럼증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어지럼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장년층 및 60대 이상의 노인 환자가 부쩍 증가했다. 2006년의 경우 96명이었던 이석증 환자가 2008년에는 238명으로 2.5배(248%) 증가했다. 특히 장년 및 노인 환자에서 이석증의 발생이 60~70%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빈도를 보였다.

건국대병원 어지럼증클리닉의 박홍주 교수(이비인후-두경부외과)는 “이석증은 나이가 들수록 많이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60대 이상의 노인에게서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많이 증가하고 있고, 또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이석증과 같이 귀(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점차 널리 알려지면서, 어지럼증이 있는 노인 환자가 치료를 위해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박홍주 교수는 “노인은 어지럼증으로 인해 넘어질 경우 골절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떤 다른 환자들보다 어지럼증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양쪽 전정기관의 기능이 모두 손상된 경우에 약 70%의 환자들이 넘어지는 경험을 하는 만큼, 전정 기능이 많이 손상된 노인은 어지럼증으로 인해 넘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넘어져 고관절에 골절이 생긴 노인들은 1년 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12~67%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노인의 어지럼증은 하루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어지러움을 느끼면 빈혈이라고 생각하고 약국에서 철분약을 구입하여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와 같이 과도한 영양섭취가 문제가 되는 사회에서는 사실상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은 드물다.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이비인후과 질환인 귀의 전정기관과 전정신경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해 약 35~65%를 차지하며, 정신과적 원인에 의한 경우가 10~25%정도이다. 또한 드물지만 중추성 병변에 의한 경우가 약 2~10%, 심혈관계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약 5%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10~20%에서는 원인질환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70대 이상의 노인이나, 심장 질환 혹은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있을 경우, 우선 귀 안에 있는 전정기관의 이상 여부와 전정신경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정기관은 이석기관과 반고리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석기관은 몸이 앞뒤로 움직이거나 몸이 좌우로 기울어지는 정도를 인지하는 기관이고, 반고리관은 몸이 빙빙 돌거나 고개를 좌우나 아래위로 움직이는 정도를 인지하는 기관이다.

원래 귀 안에 있는 반고리관은 내이액으로만 차 있어서 머리의 중력 변화에 반응하지 않고 머리의 회전운동에만 반응해야 한다. 하지만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어지럼증)은 이석이 이석 기관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이석이 움직여 반고리관을 자극하게 되고, 뇌에서는 머리가 엉뚱하게 회전을 하는 것처럼 착각하여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석증의 경우에는 가만히 있는 경우에는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고, 움직일 때만 발생하고, 이러한 특징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곧바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을 경우 즉시 어지럼증을 치료할 수 있다.

전정기관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검사 방법은 양온교대 반응검사가 있으며, 이외에도 회전의자검사, 진동유발검사, 주관적 시각수직검사, 전정유발근 전위검사 등 다양한 검사 방법들이 있다. 드물지만, 손발이 잘 안 움직이거나 감각이 이상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경우나 의학적 검진 상 중추성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있으므로 곧바로 MRI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어지럼증은 진단에 따라 치료방법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지럼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인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성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는 원인 질환이 없다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간단한 전정재활운동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메니에르병이나 편두통이 동반된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은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최신의 치료방법을 통해 대부분의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적인 어지럼증의 치료에는 약물 치료 외에도 보상기전을 통해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재활운동과 올바른 생활 패턴의 적용과 질병에 맞는 식생활의 변화도 어지럼증의 치료에 중요하다.

웹사이트: http://www.kuh.ac.kr

연락처

건국대병원 홍보팀 이유정 02-2030-7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