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서점에서 ‘책 낭독회’ 열린다
‘모델서점’은 지역 서점을 문화거점으로 지역주민에게 독서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지식문화 향상에 기여하고, 문화습득에 적합한 공간과 독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국서련)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추진중인 사업이다.
1차 ‘모델서점’에는 서울 성동구 ‘도원문고’(60평)와 울산 남구 삼산동 ‘도담도담 책놀이터’(옛 문우당서점, 52평)가 지난해 말 선정됐다. 동네서점에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새 단장을 마친 모델서점은 동네서점의 변신을 알리는 첫 문화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책, 함께 읽자’ 캠페인의 낭독회를 선택했다. 책 낭독회가 책에서 멀어진 독자를 서점으로 불러 모으기엔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낭독회 주최측도 그 취지를 받아들여 도원문고에서는 오는 4월 21일 오후 3시 길상호 시인의 시 낭독회와 저자와의 대화가 열린다. 연극배우 조운씨가 시를 읽어준다. 1973년 충남 논산 출생인 길상호 시인은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집으로 <오동나무 안에 잠들다>, <모르는 척>이 있다. 현대시동인상을 수상했다.
울산 ‘도담도담 책놀이터’는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 책 낭독회 행사를 갖는다. (저자, 낭독자는 다음주 확정 예정) 도담도담 책놀이터는 ‘책, 함께 읽자’ 캠페인의 낭독회에 앞서 지난 4월 9일 울산지역 독서토론모임 ‘행복한 아버지회’의 독서토론회를 열었다. 지방 서점인 만큼 지역 주민과 지역 문인들로만 구성된 문화 행사를 먼저 열고 싶어서다.
이번 ‘책 낭독회’를 시작으로 모델서점에서는 저자 초청강연회, 독서토론회, 책 읽어주기 행사, 저자 작품낭독회, 어린이 책읽기 대회 등 문화강좌 프로그램, 서비스 클리닉 교육이 계속 열린다.
‘모델서점’은 지역 서점을 문화거점으로 지역주민에게 독서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지식문화 향상에 기여하고, 문화습득에 적합한 공간과 독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국서련)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중인 사업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획됐다.
모델서점은 서점을 10년 이상 운영한 서점인 가운데 매장 면적 50평 기준의 동네서점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해 한국서련 모델서점선정위원회와 한국서련 이사·조합장회의를 거쳐 선정됐다.
모델서점에는 서가, 쇼 윈도우, 매장을 독서공간에 적합한 공간으로 꾸미는데 필요한 비용과 문화 행사비가 지원된다.
모델서점에서는 저자 초청강연회, 독서토론회, 책 읽어주기 행사, 저자 작품낭독회, 어린이 책읽기 대회 등 문화강좌 프로그램, 서비스 클리닉 교육이 진행되고, 북카페, 이벤트 공간 등이 열린다. 한국서련은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매월 한 차례 열고 있는 ‘서점학교’의 실습 교육도 모델서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서련과 문화부는 올해에는 2개 지역(서울, 울산)에서 모델서점을 운영한 뒤, 모델서점을 더 늘려 지원할 계획이다.
모델서점의 특징은, 첫째, 도서 진열 방법이 다르다.
모델서점에 들어가면 답답하지 않다. 이른바 ‘여백의 미’를 살렸다.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평대 진열을 대폭 늘려 독자들이 서점에 가득찬 책이 주는 두려움과 중압감에서 벗어나게 했다. 벽서가도 도서 제목만 보이는 답답한 ‘책등’ 진열이 아니라 많은 도서정보가 담겨 있고 미적으로 아름다운 ‘책표지’ 중심의 진열로 바꿨다. 도원문고는 ‘책표지’ 진열 방식의 ‘베스트셀러’ 코너도 만들었다. <사진 1>
둘째, 단행본을 대폭 늘리고, 가려뽑은 책 위주로 진열했다.
불필요한 책을 반품했다. 대신 단행본을 늘렸다. ‘도담도담 책놀이터’는 책을 속아내면서 진열된 책이 1만종, 2만권에서 8천종, 1만3천권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도서 구색이 더 좋아졌다. 부산에 위치한 청소년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 등의 도서목록을 참고해 선정한 책만 진열했기 때문이다. <사진 2> ‘도원문고’는 교보문고의 스테디셀러 목록도 참고했다.
한국서련은 ‘교보문고’, 부산 ‘인디고서원’, 서울 ‘이음아트’의 도서목록을 바탕으로 ‘서점 표준 도서 목록’을 만들어 전국 서점에 나눠줄 계획이다.
셋째, 매주 문화 행사가 열린다.
모델서점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항상 열 수 있는 북카페, 이벤트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저자 초청강연회, 독서토론회, 책 읽어주기 행사, 저자 작품낭독회, 어린이 책읽기 대회 등 문화강좌 프로그램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열린다.
특히 지역 학생과 이웃들에게 항상 열린 공간으로 독서클럽의 토론회 장소로도 쓰인다.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도 놓았다. 책과 커피도 즐길 수 있다. 대형서점에 비하면 무척 좁지만, 동네 사랑방으로 아늑한 공간이다.
넷째, 독서클럽을 운영한다.
‘도담도담 책놀이터’는 독서토론회인 ‘토요 독서회’를 만들었다. ‘토요 독서회’는 매월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회와 작가 강연회 등을 연다. 울산지역의 문인들을 중심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울산의 ‘행복한 아버지 독서회’는 ‘도담도담 책놀이터’에서 토론회를 갖기로 뜻을 모았다. 그동안에는 도서관에서만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의 회원이 중심이 된 ‘책읽어주기 아빠 모임’도 매월 1회 서점에 모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다른 단체들이 추진하는 독서캠페인이나 문화 행사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도원문고도 독서클럽 회원을 모집중이다.
모델서점을 운영중인 도담도담 책놀이터 박세기 대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앉아서 동화책을 읽는 모습이 많이 늘었다”면서 “동네서점도 살 길이 보였다”고 미소 짓는다.
이창연 도원문고 대표는 “동네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명망있는 저자’도 모델서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모델서점을 시작으로 동네서점이 지역문화의 거점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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