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거의 200년 전인 1815년 4월 10일은 세계가 또 한 번의 화산 폭발에 희생되었던 때였다. 인도네시아 동부에 있는 탐보라 산은 무자비한 살인마였다. 이 화산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분출을 일으키면서 적어도 11만 7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잇단 발작이 끝날 무렵, 높이가 3960m였던 이 산의 봉우리는 1,280m나 사라져 버렸다. 주변 바다는 30cm 두께의 화산재로 뒤덮였고, 이듬해까지 쏟아진 화산재가 태양 광선을 차단하면서 북반구 대부분 지역의 기후 양상이 바뀌었다. 이제 이 사건은 지난 1만 년 동안 가장 격렬했던 화산 폭발로 꼽히고 있으며 지금까지 거의 주목 받지 못했던 엄청난 대 격변을 촉발시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격변이란 바로 세계적인 기후 변화이다.
1시간짜리 특집 <여름이 사라졌던 어느 해>에서는 자연 재앙이 인류에게 주는 영향에 관한 오싹한 이야기들을 찬찬히 조명해 본다.
첫 방송은 4월 17일 밤 10시에, 재방송은 4월 18일 오후 2시, 4월 20일 오전 8시, 4월 21일 낮 12시, 4월 24일 오전 10시에 방송된다.
탐보라 산의 파괴적 힘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상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세계의 다른 한 쪽 외딴 곳에 있던 이 산은 불과 몇 초 만에 한 종족 전체를 지구 위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었을까?
1816년 “여름이 사라진 해”로 유명했던 그 해에 뉴잉글랜드와 캐나다에서는 농작물이 서리 피해를 입으면서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가 일어났다. 유럽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추운 날씨와 폭우 탓에 기근이 만연했다.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는 식량 폭동이 일어났다. 아일랜드에서는 1816년 여름의 153일 중 142일 동안 차가운 비가 쏟아졌고 6만 5천 명이 굶주림으로, 또 이어진 티푸스 창궐로 죽어갔다. 이 전염병은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퍼졌고 결국 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모든 것이 한 화산의 폭발로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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