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회의 논평, “공영 방송 KBS,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18일 KBS 내부 감사 결과를 입수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달 중순 평팀원(PD)에서 지역방송총국장으로 승격 발령된 A씨는 안마시술소와 사우나 업소를 드나들면서 2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대금 결제(100만원)에 사용한 것으로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첫 인사위에서는 ‘불문’에 부쳤고 두 번째 인사위에서는 ‘경고’ 조치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도 A씨를 지역방송총국장으로 승격 임명한 것이 A씨가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이고 정연주 사장을 지지하는 전직 노조 간부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방송국의 한 PD는 출연하지도 않은 방송출연자의 출연료를 거짓 조성해 2년여에 걸쳐 3천만원을 착복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금 부당 사용은 해외 특파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특파원 두 명이 각각 1600만원과 300만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회의는 정연주 사장의 불합리한 인사(人事)와 공영방송 KBS의 허술한 회계, 조직 관리· 감시 체계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다. 최근 과도하게 오락성만 추구하는 2TV 문제와 ‘시사투나잇’ 등과 같은 프로그램의 편향성 문제, 도청으로 인한 노조 측과의 마찰 등으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순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부라고는 하지만 인사와 조직관리상의 허점까지 드러나게 되어 그 위상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하겠다.
다른 부분을 차치하고도 내부 감시와 비판 기능을 상실한 조직에서 더 이상의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 하에서 KBS가 작년에 낸 600억 상당의 적자를 광고 수입 감소에만 핑계 대는 것이 꼬박꼬박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시바삐 KBS에 대한 내·외부의 감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KBS 예 · 결산 심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KBS가 경영과 조직 운영에서부터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시민회의가 누차 강조한 바와 같이 KBS는 뼈를 깎는 조직 체질 개선과 방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통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중립성과 대표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200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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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 10일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