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흥원, 글로벌 시대 텔레비전 국제보도 분석
보도방식에서, 방송 3사의 국제뉴스는 심층보도보다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주로 활용하고, 자체취재보다는 인용보도에 의존하며, 독립된 아이템보다는 단신 형태의 보도를 선호. 그 결과 2004년 기준으로 전체 국제보도의 절반 가량이 방송사별로 중복된 아이템으로 확인됨.
국제뉴스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서구 지역을 대상으로 한 보도였고,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가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를 압도. 반면 서유럽과 일본에 대해서는 방송 3사 공히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보다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가 많이 등장했고, 중국과 동유럽/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보도에서는 긍정적인 논조와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가 균형을 이룸.
방송 3사가 보다 차별화되고 수준 높은 국제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인식 전환이 선행된 가운데, 자체 취재를 통한 심층 리포트를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음.
분석 목적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국제보도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세계 각국의 정보와 소식을 전달해주는 국제보도를 통해 국제적인 안목과 식견을 갖추기도 하지만, 때로는 피상적이고 왜곡된 정보로 인해 특정 국가와 지역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심화되기도 한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보도, 주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국제보도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원 뉴스워치팀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국제보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보도건수 및 보도시간의 비중을 비교한 양적 분석을 비롯하여, 보도방식과 단신 처리 여부를 함께 점검했다. 또한 보도지역과 기사논조를 연계한 분석을 시도했고, 자체취재인지 인용보도인지 여부도 살펴보았다. 이와 함께 국제뉴스의 다양한 보도주제들을 연도별로 조사하고 갈등의 포함 여부도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국제보도의 국내 연관성과 방송사별 기사 중복도를 점검하고자 했다.
지금까지 뉴스매체의 국제보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와 분석이 있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은 신문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었고, 방송의 경우 기사 선정 과정에 대한 참여관찰이나 단기간의 내용분석 등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처럼 텔레비전 국제보도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다각적인 내용분석을 시도한 사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인 차원의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뉴스워치팀의 이번 분석을 통해 TV 뉴스에 등장하는 국제보도의 문제점과 한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선작업 속에서 국제보도의 양적, 질적 도약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분석 방법
○ 분석대상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KBS 1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SBS <8 뉴스>)의 국제문제 관련 보도
○ 분석기간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총 3년(매년 2월과 9월을 표본 조사)
○ 분석항목
- 방송사별 보도건수 및 시간, 전체 방송시간 대비 비율
- 보도방식(스트레이트보도, 단순해설보도, 심층보도)
- 취재방식 및 출처(현지취재, 인용보도)
- 단신 여부(독립 아이템, 단신 처리)
- 보도지역(미국, 일본, 중국, 서유럽, 동유럽/러시아, 동남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기타)
- 보도주제(정치/외교, 군사/테러, 경제, 사건/사고, 재난/재해, 문화/예술, 건강/의료, 과학/기술, 사회, 기타)
- 보도논조(긍정적, 중립적, 비판적)
- 갈등 포함 여부
- 국내 연관성 여부
- 아이템 중복 여부
- 기타
분석 결과
1. 보도건수 및 보도시간
① 보도건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최근 3년 동안 매년 2월과 9월을 기준으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에 등장한 국제보도를 양적으로 분석했다. 먼저 보도건수를 살펴본 결과, 2002년에 288건이었던 국제보도가 2004년에는 501건으로 기록하여 3년 동안 74% 정도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사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KBS가 427건으로 가장 많았고, SBS가 382건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MBC가 351건으로 가장 적었다. KBS는 2002년 90건, 2003년 134건, 2004년 203건 등 해마다 국제보도 아이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SBS 역시 2002년 88건에서 174건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반면, MBC는 2002년에 110건으로 방송 3사 중 국제보도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2003년 117건, 2004년 124건 등 소폭 상승을 기록하여 타 방송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② 보도시간
보도시간을 중심으로 방송 3사의 국제뉴스를 분석한 결과, 보도건수의 증감 추이와는 사뭇 다른 자료가 산출되었다. 즉, 2002년에서 2004년 사이에 보도건수의 증가폭은 74%였던 것에 비해, 보도시간의 증가폭은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3년에 371건이던 국제보도가 2004년에는 501건으로 증가했지만, 보도시간에서는 498분으로 동일하게 측정되었다.
방송사별로 살펴보면, 보도건수에서는 KBS-SBS-MBC 순을 보였지만, 보도시간에서는 KBS-MBC-SBS 순으로 달리 나타났다. 보도건수와 보도시간 모두에서 KBS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보도건수에서 SBS에게 뒤졌던 MBC가 보도시간에서는 오히려 SBS를 앞선 것이다.
이처럼 보도건수와 보도시간이 정적인 함수관계를 보이지 않은 원인은 방송 3사가 국제보도를 단신 형태로 취급하고 있으며, 특히 2004년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KBS의 경우 별도의 코너 이름은 없지만, 평일에 국제뉴스 단신 3~4개 정도를 짧게 인용보도하고 있고, MBC는 ‘해외 소식’이라는 코너에서 단신 3건 정도를 편성하고 있다. 또한 SBS는 ‘오늘의 세계’라는 코너 하에 국제뉴스를 3~4건 정도의 단신으로 묶어 보도했다.
따라서 방송 3사 공히 국제뉴스의 보도건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실제 보도시간에서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주마간산 식으로 빠르게 제공되는 뉴스 속에서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3. 보도방식과 단신 유무
① 보도방식
보도건수와 보도시간의 불일치는 지금부터 논의할 보도방식 및 단신 여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스트레이트 보도와 단순해설 보도 그리고 심층분석 보도로 구분하여 방송 3사의 국제보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스트레이트와 단순해설 보도의 비중이 90% 이상인 가운데, 심층보도의 비중은 2002년 7.6%를 정점으로 2003년 4.9%, 2004년 6.4% 등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사별로는, SBS가 국제보도 시 스트레이트 보도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MBC는 상대적으로 단순해설과 심층보도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02년에 MBC의 국제보도에서 심층보도 사례가 대폭 증가한 이유는 2월 중순부터 ‘아르헨티나의 현실’과 ‘수교 10년-베트남’이라는 기획보도를 연속적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방송 3사 국제뉴스의 심층보도 비중을 분석한 결과, SBS의 경우, 전체 보도 382건 중 심층보도가 13건(3%)에 불과했고, KBS도 전체 보도 427건 중 심층보도가 24건(6%)에 그쳤다. 이에 비해 MBC는 전체 보도 351건 중 35건(10%)을 심층적으로 보도하여 유일하게 두 자리 수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② 단신 유무
이번에는 국제보도가 독립된 기사로 제공되었는지 아니면 단신 형태로 뉴스 말미에 가볍게 취급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았다. 분석 결과, 2002년에는 독립 아이템 대 단신 처리의 비중이 86 : 14이었던 것이 2003년에 77 : 23으로 다소 차이가 좁혀지더니 2004년에는 48 : 52로 마침내 역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년 사이에 독립 아이템 중심으로 제공되던 국제보도가 단신 중심의 편성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물론 방송사별로 다소의 차이는 존재했다. 전반적인 추이와는 무관하게 MBC는 여전히 국제보도를 독립 아이템으로 보도한 사례가 단신 처리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SBS는 국제보도의 단신 처리 비중이 방송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 보도지역 및 출처와 기사논조
① 보도지역
국제보도의 기본적인 분석유목 중 하나가 어떤 국가 또는 지역을 대상으로 보도했느냐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미국·일본·중국·서유럽·동유럽/러시아·동남아·중동·중남미·아프리카·기타 등으로 세분화하여 방송 3사 국제뉴스의 보도지역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보도가 2위를 차지한 서유럽 지역을 두 배 가량 앞서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국제뉴스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서구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보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서유럽을 비롯한 국제뉴스 보도지역 빅 5로는 2002년과 2003년 모두 일본과 중동 그리고 중국이 차지했지만, 2004년에는 중동과 동유럽/러시아가 3, 4위를 차지하고 일본이 5위로 내려갔으며 중국이 빅 5에 들지 못하는 변화가 발생했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분석기간의 특수성에도 일부 기인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② 보도지역에 따른 기사논조의 변화
이번 조사에서는 보도지역에 대한 양적 분석과 함께, 주요국에 대한 보도논조를 살펴보는 질적 분석도 병행해서 실시했다. 그 결과, 중립적 논조의 보도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방송사별·보도지역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일부 발견되었다.
먼저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가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를 압도했다. 긍정 보도와 비판 보도의 비중을 방송사별로 살펴본 결과, KBS가 2 : 1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MBC는 이보다 비판적 논조의 보도 비중이 다소 높았던 반면, SBS는 4 : 1 수준으로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가 많았다.
이에 비해, 서유럽과 일본에 대해서는 방송 3사 공히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보다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가 많이 등장했다. 특히 KBS와 SBS의 경우, 일본과 관련하여 중립적인 논조의 기사를 제외한 11건의 보도 중 10건이 비판적이고 단지 1건이 긍정적인 논조를 띈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과 동유럽/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보도에서는 긍정적인 논조와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또한 중동 지역을 다룬 보도에서는 긍정적인 논조가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③ 취재방식과 출처
국제보도의 취재방식이 현지 특파원을 활용한 직접 취재인지 아니면 외신을 인용한 보도인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2002년에는 현지취재와 인용보도의 비율이 65 : 35로 조사됐지만, 2004년에는 30 : 70으로 역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유일하게 현지취재의 비중이 인용보도의 비중보다 높은 가운데, SBS의 경우 인용보도 사례가 가장 많았고, KBS는 두 방송사의 중간 수준을 유지했다.
5. 보도주제와 갈등 유무
① 보도주제
방송 3사 국제뉴스의 보도주제를 분석한 결과, 연도별로 상이한 주제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2002년에는 사회 관련 국제보도(87건)가 가장 많은 가운데, 군사/테러(57건)와 경제(39건) 관련 보도가 그 뒤를 이었지만, 2003년에는 정치/외교 관련 국제보도(110건)가 가장 많았고, 군사/테러(92건), 사회(57건) 순을 기록했다. 또한 2004년에는 군사/테러(105건)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사회(72건), 사건/사고(69건) 관련 보도가 이었다.
이처럼 방송 3사의 국제보도 주제 비중이 연도별로 상이하게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보았을 때, 군사/테러와 사건/사고 중심의 국제보도가 다수를 차지한 반면,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관련 국제보도는 변방에 물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갈등 유무
방송 3사 국제뉴스의 보도주제가 군사/테러 또는 사건/사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은 국제보도에 갈등적인 내용이 포함되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2002년에는 갈등을 포함한 국제보도가 8.7%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26.1%로 크게 증가했고, 2004년에는 17.2%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범주에 포함된 갈등보도는 그야말로 직접적인 갈등 상황을 포함하고 있는 보도이고, 따라서 직간접적으로 갈등을 수반하거나 전제로 한 보도를 포함하면 그 비중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이다.
6. 국내 연관성과 기사 중복도
① 국내 연관성
국제보도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의 일환으로 국내 연관성과 기사 중복도 여부를 점검했다. 먼저 국제보도의 국내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2003년에 국내 문제와 연관된 국제보도가 가장 많이 등장한 반면, 2004년에는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의 국제보도에서 국내 연관성이 가장 많이 등장한 이유는 이라크 파병 문제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 우리로서는 국내 문제와 무관한 서구 선진국 중심의 보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② 기사 중복도
마지막으로 방송 3사의 국제뉴스에 나타난 보도주제의 중복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다른 방송사와 중복된 아이템을 다룬 사례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4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MBC가 52.8%로 가장 높았고, SBS가 50.0%로 그 뒤를 이었으며, KBS가 44.1%로 가장 적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이처럼 전체 국제보도의 절반 가량이 방송사별로 중복된 아이템이라는 사실은 국내 지상파 방송 3사가 심층 보도보다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주로 활용하고, 자체 취재보다는 인용보도에 의존하며, 독립된 아이템보다는 단신 형태를 선호하는 있는 구조적인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방송 3사가 보다 차별화되고 양질의 국제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자체 취재를 통한 심층 리포트를 독자적인 기사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론
본원 뉴스워치팀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국제 관련 뉴스들을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바람직한 국제보도의 조건을 제언하고자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종합뉴스 시간에 방송되었던 국제보도를 심층 분석했다.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보도건수의 급격한 증가에 비해 보도시간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도건수에서 2002년에 288건이었던 국제보도가 2004년에는 501건으로 기록하여 3년 동안 74% 정도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보도시간의 증가폭은 13%에 머물렀고, 특히 2003년에 371건이던 국제보도가 2004년에는 501건으로 증가했지만, 보도시간에서는 498분으로 동일하게 측정되었다. 이처럼 보도건수와 보도시간이 불일치한 것은 방송 3사가 국제보도를 단신 형태로 취급하는 데에서 기인하며, 그 결과,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주마간산 식으로 빠르게 제공되는 뉴스 속에서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감소하고 있다.
둘째, 보도방식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지상파 방송 3사의 국제뉴스는 심층보도보다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주로 활용하고, 자체취재보다는 인용보도에 의존하며, 독립된 아이템보다는 단신 형태의 보도를 선호하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층보도의 경우, 2002년 7.6%를 정점으로 2003년 4.9%, 2004년 6.4% 등 오히려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체취재의 경우에도, 2002년에는 현지 자체취재와 인용보도의 비율이 65 : 35로 조사됐지만, 2004년에는 30 : 70으로 역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2002년에는 독립 아이템 대 단신 처리의 비중이 86 : 14이었던 것이 2003년에 77 : 23으로 다소 차이가 좁혀지더니 2004년에는 48 : 52로 마침내 역전되어, 3년 사이에 독립 아이템 중심으로 제공되던 국제보도가 단신 중심의 편성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국제보도의 방송사별 중복도 증가로 이어져, 2004년 기준으로 전체 국제보도의 절반 가량이 중복된 아이템으로 나타났다.
셋째, 국제뉴스의 보도지역을 조사한 결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보도가 2위를 차지한 서유럽 지역을 두 배 가량 앞서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전체 국제뉴스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서구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보도되고 있었다. 이러한 보도지역과 기사논조를 연계하여 분석한 결과, 먼저 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가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를 압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긍정 보도와 비판 보도의 비중을 방송사별로 살펴본 결과, KBS가 2 : 1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MBC는 이보다 비판적 논조의 보도 비중이 다소 높았던 반면, SBS는 4 : 1 수준으로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가 많았다. 이에 비해, 서유럽과 일본에 대해서는 방송 3사 공히 긍정적인 논조의 보도보다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가 많이 등장했고, 중국과 동유럽/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보도에서는 긍정적인 논조와 비판적인 논조의 보도가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넷째, 보도주제와 관련하여, 2002년에는 사회, 2003년에는 정치/외교, 2004년에는 군사/테러(105건) 등 연도별로 상이한 주제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군사/테러와 사건/사고 중심의 국제보도가 다수를 차지한 반면,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관련 국제보도는 변방에 물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갈등을 포함한 국제보도가 2002년 8.7%에서 2003년에 26.1%로 크게 증가했고, 2004년에는 17.2%를 기록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논의된 바와 같이, 현재 우리나라의 지상파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에서 방송되는 국제뉴스는 많은 문제점과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시스템 또는 구조적 차원의 제약, 예산과 전문인력 활용의 한계 등 당장 해결하기 힘든 장기과제도 존재한다. 그러나 국제보도를 현 수준보다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제작진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프로그램 봄 개편에서 우리의 시각으로 국제문제를 취재·보도하는 국제시사 프로그램들이 등장한 것처럼, 방송 3사가 보다 차별화되고 수준 높은 국제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자체취재를 통한 심층 리포트를 독자적인 아이템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국제적인 안목과 식견을 갖추는데 우리의 방송 보도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웹사이트: http://www.kb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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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팀 윤호진 책임연구원(011-9736-8591/3
이 보도자료는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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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3일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