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2003년 1월부터 2005년 5월 현재까지 서울지역 아파트(재건축아파트 제외)의 평형대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해본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소형평형(25평형미만)은 8.86% 상승에 그친 반면 도봉구 대형평형(40평형이상)은 24.36%, 노원구 대형평형은 23.43%, 동대문구 중형평형(25평형이상~40평형미만)은 10.57%, 은평구 중형평형은 13.17% 상승해 강남의 소형평형대보다 강북권 중대형평형의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강남소형평형을 구입한 투자자보다 강북권 중대형 평형에 투자한 사람이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었다는 얘기.
실제로 강남구 청담동의 삼환 16평형은 2003년 초 1억8000만원대, 은평구 불광동 대호2차 32평형은 1억7200만~1억8500만원선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대호2차 32평형은 2년새 51.2%이 상승해 현재 2억5000만~2억9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삼환 16평형은 현재 2억~2억2000만원 선으로 16.6%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남구 개포동 대치 21평형의 경우, 2003년에는 2억800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했고, 같은 비용으로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염광 51평형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2년 반 정도가 지난 지금 대치 21평형은 2억9000만~3억5000만원선, 염광 51평형은 4억~4억5000만원선으로 그 차이만 1억원으로 벌어졌다.
강남 수서동 까치진흥 21평형과 도봉구 도봉동 동아에코빌 42평형을 비교해 볼 때도 2년 전에는 2억8500만원 선으로 비슷한 가격을 형성했으나 현재 동아에코빌 42평형은 3억4000만~4억1000만원선, 까치진흥 21평형은 2억7000만~3억2000만원으로 동아에코빌의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2003년에 비슷한 가격을 형성했던 강남소형과 강북권 중대형 중 현재 강북권 중대형이 가격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사례들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무조건 강남에 투자하면 강북보다는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나는 결과들이다.
한때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투자수요들이 선호했던 강남권 소형 아파트는 최근 몇 년간 오피스텔, 원룸 등 이를 대체할 만한 상품들이 과잉공급되면서 수요가 이를 따라주지 못한데다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제강화로 여러 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소형평형을 우선 처분함에 따라 소형평형의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러한 소형평형의 약세는 강남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돼 최근 2년간 강남소형의 투자수익률은 현저히 낮은 결과치를 보이며 강남의 이름값을 무색케 하고 있다.
반면 강북권 중형아파트들은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항상 일정수준이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고,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들의 경우 강남의 왠만한 아파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정부의 재건축 단지에 대한 소형평형의무비율 규제 강화로 중대형평형은 더욱 희소가치가 커진 데 반해 재건축 단지들이 소형평형의무비율에 맞춰 건립될 경우 소형평형들의 공급은 당연히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소형 평형의 투자가치는 앞으로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이라고 무조건 오르기만하던 시대는 지났다. 평형이나 입지에 따라 같은 초기 투자 금액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전반적인 투자가치의 하락으로 강남 소형평형의 가격 약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남이라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을 자제하고 현실적인 효용 가치를 신중히 따져보는 시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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