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프랜차이즈 창업이란 OO를 사는 것이다

- 준비가 안된 사람은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지마라

뉴스 제공
유송
2011-12-20 11:46
서울--(뉴스와이어)--한 예비창업자가 프랜차이즈본사 대표인 필자에게 무심코 이런 말을 던졌다. “프랜차이즈란 가맹주에게 있어서 시간을 사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필자는 머리 속이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느 누가 보아도 나이도 젊고 프랜차이즈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부족할 것만 같았던 한 여성 예비창업자의 당돌한 발언은 옳고 그름을 떠나 프랜차이즈 전문가라고 자부했던 필자가 보기에 곱씹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발언을 필자는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프랜차이즈 개념과 비교해 보았다. 적지 않은 시간을 프랜차이즈란 개념과 함께 보낸 필자는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프랜차이즈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며 바보 가맹주도 운영하여 수익을 내게끔 만드는 것이다’란 나름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프랜차이즈 혹은 창업관련 교육을 많이 받다 보면 과연 수강생들이 창업은 고사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운영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가 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즉 창업과 프랜차이즈창업이란 녹녹치 않은 분야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항상 들었다. 강사분들은 대개 창업자가 확고한 의지와 오랜 준비, 근면성실한 자세, 직원과의 인화, 고객에 대한 지극한 서비스를 갖추면 창업에서 실패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현실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공허한 말이지 않나 싶었다. 그런 기본적인 소양은 인간의 본성과도 같은 것인데 창업에 임하는 30~50대의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요구일 뿐 별 도움이 안되는 허망한 경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강사와 수강생 사이의 갭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예비여성창업자의 “시간을 산다”와 필자의 “바보가맹점도 수익을 내는”이란 개념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그 여성예비창업자 자체가 성공한 CEO에게서 발견되는 자질들 즉, 호기심, 통찰력, 디지털마인드, 추진력, 리더십을 갖춘 1000의 1정도로 매우 희귀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사실 그 정도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면 스스로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도 성공할 사람이다. 다만 그에게는 성공을 위해서는 시간과 시행착오 만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실, 이런 능력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현실에서는 거의 없기에 이것은 남의 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필자가 처음으로 프랜차이즈를 만들 때 추구했던 것이 맥도날드식 ‘All in One’으로 바보도 운영하는 가맹점이었다. 기본적으로 가맹주의 이른바 ‘자율의지’를 믿지 않고 본사가 거의 모든 것을 처리해주는 방식을 원했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필자의 회사는 맥도날드가 아니었고 프랜차이즈시스템이란 것을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통렬하게 깨달았던 것이다.

전세계적인 불황의 여파일까. 지난 2월부터 거의 모든 지점의 급격한 매출감소가 발생했다. 본사는 마케팅 이라는 실탄을 어마어마하게 쏟아 부었고, 이러한 물량공세로 다행히 어느 정도의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 본사가 거의 모든 자원을 가맹점을 위해 지원했는데도 일부 가맹점들은 고마워 하기는 커녕 당연시하거나 심지어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란 어쩌면 당연한 명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인간적인 배신감이 폐부를 깊숙히 찔렀다.

대한민국 모든 프랜차이즈 중에서 투자대비 최고의 수익률을 위해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엄청난 지원을 본사에서 해도 일부 가맹점주들은 “얼마나 많이 남겼으면 이런 것을 다 지원하나”하고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필자가 알았을 때는 아연질색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마치 일부 삐뚤어진 학생들이 대개 부모나 선생님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나쁘게 보듯이 본사를 보는 가맹점도 그것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최근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본사에 우호적인 가맹점이 매출과 수익이 높고, 이러한 가맹점은 또한 본사에 우호적인 가맹점주가 많으며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필자로서는 무릎을 탁 칠만한 조사결과였다. 우리 회사도 또한 본사에 우호적인 가맹점주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본사 탓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우리 가맹점들은 대부분 매출이 타사 프랜차이즈 한복대여전문점들에 비해 훨씬 높아서 불만이 높지 않고, 많은 가맹주들이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 몰지각한 행태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착한 본사, 그렇지 않은 가맹점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한 업종에서 대표적인 1등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그 회사는 상권, 마케팅, 인테리어 매뉴얼, 가구 디자인 등에서 타사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맹희망자는 선금만 내고 중도금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본사로부터 가맹점 오픈을 위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받고는 개장에 즈음하여 가맹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해지요청시에는 영업을 접고 다른 사람에게 매장을 넘긴다고 말해놓고는 해지 직후 경쟁사 상품을 들여와 개장을 하였다. 즉, 맥도날드와 가맹계약을 하고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친 뒤 저렴한 타사 햄버거를 들여와 파는 격이다. 더 나가 적반하장 식으로 귀책사유를 본사로 돌렸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별의별 가맹주도 존재하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프랜차이즈 문제가 불거지면 보통 본사의 횡포에 대해 많이 다루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가맹주들의 몰지각한 행태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의 회사는 가맹희망자 수백명 중 선별해서 가맹점을 내준다. 어떤 가맹희망자는 돈을 싸들고 오고 이메일로 협박하다시피 했지만 끝내 가맹점을 내주지 않았다. 한명의 잘못된 가맹주는 본사와 다른 가맹주들에게 복구할 수 없는 엄청난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녹녹치 않은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는 약 566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40%에 육박하고 포화상태에 이렀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은 커녕 살아남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더구나 전세계적인 공황과 내수부진으로 자영업자의 성공은 하늘에서 별따기나 로또 보다 힘든 상황이 되었다. 제 아무리 슈퍼맨이라도 현재 대한민국 상황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이루기 힘든 게 사실이다.

최근에 소자본창업, 청년창업, 여성창업 등이 신조어처럼 돌아다닌다. 돌이켜보면 소자본창업이나 청년창업 같은 용어들은 창업의 틈새시장처럼 여겨지고 실패의 위험성도 적은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언어가 가지는 위험성은 날카로운 비수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아는 샐러리맨 후배는 무자본창업을 했다. 학원강사를 하다가 학원사장이 된 후배의 지인이 사업부진을 겪자 후배에게 인수를 요청했단다. 마치 무주공산 마냥 날로 사업체를 인수한 것이다. 하지만 인수하자마자 후배는 갑자기 적자인생으로 전락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사람들은 흔히 초기자금 많고 적음이 창업의 주요한 점으로 꼽는데 실상은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수익성이다. 아무리 적은 돈을 투자해도 적자운영이 된다면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독자적인 창업이 아닌 프랜차이즈가맹점을 통한 창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프랜차이즈본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나 마케팅, 그리고 브랜드에 의해서 개인창업에 비해 상당히 수월하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적은 반면 창업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본사의 수익구조상 초기 가맹금, 가맹점의 로열티, 물품제공 등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창업시장에는 요식업, 편의점, 커피전문점이 대부분의 창업 트랜드를 주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필자가 만약 프랜차이즈 가맹창업을 한다면 이 3개는 제외하고 다른 아이템을 찾을 것이다. 사업이나 창업을 하다면 떠올리기 쉬운 것이 바로 먹는 장사인데, 미국대비 3배의 식당이 존재하는 한국에서 과연 누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한 지역의 매출이 10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이것을 세 집이 나눠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인 것이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고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요식업은 대다수 창업자를 궁지로 몰 것이다. 편의점은 안정성이 있는 반면 결국 자기 인건비 정도만 번다는 것이 창업시장의 속설이다.

요즘 최고의 화두인 커피전문점의 경우 또한 성공한 프랜차이즈 본사는 존재해도 가맹점의 성공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필자의 사무실 인근만 해도 각종 유명브랜드 커피전문점이 즐비하고, 아메리카노 단돈 1500원의 저가형 커피점 또한 이들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 사이사이에 파고 들어가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요식업보다도 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불행히도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결국 몇몇의 성공한 커피전문점 본사 외에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대다수 가맹점들의 원성이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손에 물을 묻히지 않은 채 남들에게 멋있게 보이면서 쉽게 일하고 돈을 벌려고 하는 대다수의 창업자들은 아예 창업을 포기하고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차라리 노점상이나 1인 창업으로 몸으로 떼우는 형태의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40~50대 창업과 실패는 회복불능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흔히 물 좋은 창업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재의 세태이다.

결론적으로 창업성공은 1/100의 확률이고 프랜차이즈가맹창업은 1/10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창업은 위대한 능력이 필요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주은 ‘절실함’과 ‘착한 심성’, 그리고 ‘아이템에 대한 안목’만 있다면 확률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글/ 한구현 (주)한스시즌투 대표이사/ 前 한양대 연구교수

(위 내용은 언론 매체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보도자료 형식의 칼럼 입니다. 단 사용할 경우 칼럼니스트의 소속과 이름을 밝혀야 합니다.)

유송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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