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에서 8일 사이 G8(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전쟁이 한창중이다. 아프리카 빈곤 퇴치와 전쟁반대를 외치는 수십만의 전 세계 민중들과 G8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각국 정상들 간에 한판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150만 명이 넘게 참여한 가운데 아프리카 빈곤추방을 위한 자선 콘서트가 열렸다. G8 정상회의가 아프리카 빈곤추방에 실질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항의를 담은 콘서트였다.
아프리카는 전체 인구 6억 명 중 3억 명 이상이 하루에 천원이 안 되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륙이다. 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로 한해 7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평균 수명이 40세에도 못 미치는 저주받은 땅이다. 또한 아프리카 전체 대외부채는 전 세계 대외부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 지배의 최대의 피해자다. 식민지 정책으로 아프리카 국부의 상당수를 약탈당했으며, 2차 대전 이후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식민정책이 가져온 온갖 부작용으로 인해 제대로 국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었다. 아프리카 내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종족과 종족, 종교와 종교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전쟁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의 산물이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00년 유엔은 아프리카의 대외부채 탕감 및 지원을 21세기 주요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약탈로 인한 피해와 방치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일본 등은 이라크 전쟁 및 테러와의 전쟁에 막대한 국방비를 사용하면서도 아프리카 빈곤추방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조차 내놓고 있지 못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국가만 지원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지경이다.
전 세계 민중들은 외치고 있다. 전쟁이 아니라 빈곤과 싸워라 (Fight Poverty Not War).
명분도 없는 전쟁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는 사이 수십만 명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 전 세계 부의 양극화와 빈곤의 책임은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폭력적 약탈을 진행해 왔던 G8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의 몫이다. 빈곤의 확대로 수백 수천만 명의 생명이 벼랑 끝 위기로 몰리는 판에 세계화를 부르짖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이며 비인간적 야만성일 뿐이다. 이제 전쟁은 집어치우고 빈곤과 싸워야 할 때이다.
2005년 7월 5일
사회당 대변인 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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