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기업이라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전달을 지휘했다는 사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사는 사주가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배달원을 자처했고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하는 등 밝혀진 사실 하나하나는 권력과 언론 그리고 재벌의 추악한 공생관계를 적나라하게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삼성의 전방위적인 불법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삼성공화국의 이면에는 불법정치자금의 정계 제공과 검찰매수 등 권력을 포섭하기 위한 추악한 로비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삼성의 온갖 불법행위가 지금까지 제대로 처벌되지 못한 것은 바로 권력의 포섭에 있었습니다. 삼성신화의 이면에 자리잡은 권력 포섭은 참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또한 재벌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재벌과 한 통속이 되어 언론의 고유임무를 망각하고 권력장악을 위한 음모를 수행했다는 것은 재벌과 언론의 유착관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언론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가권력에 개입한 사실은 충격과 경악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진실을 공개하려는 언론사들을 고발하는 등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등 오히려 자신의 불법행위를 감추는 데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안기부의 불법도청에만 맞추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일부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국민의 눈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여 본질을 흐려 자신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서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권력과 언론 그리고 재계의 추악한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권력과 재벌, 언론이 하나가 되어 불법을 도모하였다는 사실은 국가 존립 자체를 뒤흔든 중대범죄로 진실규명과 함께 이번 사건의 정점에 서 있는 삼성 이건희 회장, 홍석현 주미대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부와 검찰은 이건희, 홍석현 등 관련자를 구속수사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불법정치자금 내역 및 기아차인수로비의 전모를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정부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홍석현 대사를 즉각 파면해야 할 것입니다. ▲국정원은 불법도청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도청 근절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국정조사에 동참할 것을 여야 정치권에 촉구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삼성불법정치자금 및 안기부 불법도청에 관한 당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범법행위를 낱낱이 밝혀낼 것입니다.
언론과 재벌 그리고 권력의 공생이 먼 과거의 일이라 간주하는 국민은 없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사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렇듯 추악한 유착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야 각 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재차 촉구합니다.
2005년 7월 25일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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