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진 박정자 학장(연극배우), 연극 ‘안티고네’ 출연
안티고네 공연 모습. 왼쪽부터 한예진 박정자 학장, 배우 신구.(사진 출처=국립극단)
안티고네 공연 모습. 왼쪽부터 한예진 박정자 학장, 배우 신구.(사진 출처=국립극단)
안티고네 공연 모습. 왼쪽부터 한예진 박정자 학장, 배우 신구.(사진 출처=국립극단)
예언자 티레시아 역에 출연하는 박정자(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학장)은 수년 전 연극 ‘오이디푸스’에서도 짧은 등장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 줘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 바 있는 존재감 높은 연극계 베테랑 배우다. 이번 무대는 배우 박정자의 관록과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안티고네 역의 배우 김호정과 크레온 역의 배우 신구와의 연기 조화도 기대된다.
줄거리는 다소 암울하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와 그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 사이의 딸이다. 아버지 오이디푸스가 근친상간을 깨닫고 스스로 두 눈을 도려내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두 오빠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의 왕위 쟁탈전으로 안티고네는 가족 모두를 잃게 된다. 이 때 외삼촌 크레온이 왕위를 차지하게 된다.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와 달리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는 짐승의 밥이 되게 한다. 이에 안티고네는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묻어주려 하다 크레온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힌다. 결국 안티고네는 크레온이 처형하기 전에 목매 자살하고, 그녀를 사랑한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 역시 칼로 배를 찔러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 역시 아들의 죽음으로 보고 자살하는 등 비극적인 줄거리다.
안티고네는 개인의 양심을, 크레온은 국가를 상징하며 이 둘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모순된 요소간의 충돌을 통해 비극적인 진리를 제시한 이 작품은 BC 441년 고대 그리스 춘기대제 디오니소스극장에서 초연된 이래로 전통적인 비극의 한 유형인 ‘오이디푸스왕’과 함께 오랫동안 공연되어 왔다.
이번 연극에서 예언자 ‘티레시아’역을 맡는 연극계의 대모인 박정자(現 한예진 학장)는 현재 한예진 학장으로 후학을 양성 중이면서도 후배들과의 무대에 서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무대에서 연극배우 박정자는 1962년 연극 ‘페드라’의 시녀역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연극무대에서 50여 년간 활발히 활약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다. 이화여대 신문학과 시절 문리대 연극반에서 ‘장 밥티스트 라신’의 비극 ‘페드르’에 시녀 ‘파노프’ 역으로 출연해 연극 무대와 첫 인연을 맺은 이래로 △신의 아그네스 △대머리 여가수 △굿나잇 마더 △11월의 왈츠 △내 사랑 히로시마 △위기의 여자 △오이디푸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등 약 14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왔다.
이번 연극 출연처럼 현재도 연극계에서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3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공연된 자신의 연극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인 ‘19 그리고 80’에서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관록의 배우 박정자 한예진 학장을 비롯해 배우 신구, 배우 김호정의 출연 외에도 이번 무대는 그리스의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11년 한태숙 연출로 무대화돼 화제를 모았던 ‘오이디푸스’의 뒤를 잇는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안무가 이경은, 조명디자인 김창기, 무대미술 임일진 등의 탄탄한 스텝진의 참여도 눈에 띈다.
연극 안티고네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 기념작으로 CJ토월극장에 오른다. 1688-5966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개요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은 방송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이다.
웹사이트: http://www.kbatv.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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