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라더스, 그래도 우린 자랑스런 인디밴드
"대한민국 서울씨티 대표로큰롤밴드"라는 닉네임으로도 유명한 인디 로큰롤 밴드 <오!부라더스>는 홍대에서 10년째 자리를 지켜온밴드로 50~60년대 로큰롤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로는 유일한 국내밴드이기도 하다.<오!부라더스>는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의 나에바 리조트에서 열린 세계3대 락 페스티발중 하나인 후지락페스티발에 초청받아 좋은 공연을 보여주고 왔다고 한다.또 <오!부라더스>의 공연을 후지락페스티발에서 본 싱가폴 음악관계자는싱가폴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발에 초청의 의사를 밝혔다며 좋은 성과에 흐믓해하고 있다.오!부라더스는 참가기에서 그동안 지내온 지난날의 이야기들과 3장의 앨범 이야기,후지락페스티발을 준비하는 모습과 공연관람기등을 수필처럼 써내려갔다.
오!부라더스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와 팬까페등을 통해 후지락 페스티발 참가기를 남기며 마지막 부분에 "돌아오니 씁씁한 일이"라는 글을 통해 자신들의 심경을 밝히며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자랑스런 인디밴드입니다"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인디문화 전체를 매도하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글을 전했다.
아래글은 그들이 팬까페에 남긴 후지락페스티발 참가기이다.
홍대 대표 인디밴드 <"오!부라더스">의 <2005 후지 락페스티발> 체험기
2005년 대한민국을 대표해 일본에 건너가 전세계 뮤지션들과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일본의 세계적인 <후지 락페스티발>에 참가한다는 것은 정말로 가슴뛰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현실이 되어 우리앞에 펼쳐졌다.
<거리공연에서 라이브 클럽,대학로 단독공연,2005 후지 락페스티발까지>
우리는 1997년 결성된 밴드다,이 얘기를 처음듣거나 지금 이 글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어쩌면 구식(?)이다.하지만 로큰롤이라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즐겨들었을 그 시절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들이었고 그런 우리들이 모이는것도 그리 흔한일은 아닐거라는 생각에 밴드를 조직했고 서양의 영화에나 나올법한 거리공연으로 "버스킹"(빈통이나 기타 케이스를 열어놓고 돈을 받는 행위)까지 시도하기로 한다.처음엔 각자 자유복을 입었으나 로큰롤이 유행하던 그 시절 로큰롤 선배들의 그런 의상처럼 옷까지 맞추게 되고 주변에서는 앨범을 내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우리는 참 많은 거리공연을 했다.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들로 사람들에게알려지게 되는것에 우리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그리하여 만들어진것이 첫번째 앨범<"명랑 트위스트">이다. 발매와 더불어 우리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해 그 덕을 보기도 했다.하지만 우리의 거리공연은 계속되었다.더불어 라이브 클럽 공연도 병행하게 되었고 우리에게도 팬클럽 이라는 것이 온라인상에 만들어지기도 한다.정말 기분 좋은 일들이다.
그리고 2002년에 2집 <"Let's-A-Go-Go">를 발표하고 또 다시 수 많은 거리공연을 만들어 나갔다.우연치 않게 2집 발매와 더불어 우리는 또 다시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서프라이즈">등에 까메오 출연한다.거리공연이 우리의 생활이 되어갈무렵 이런저런 매체들에서 우리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걸 우리도 보게되었다.그리고 2004년 8월 3집 앨범 <"One&Two&Rock&Roll">을 발매하고 음악 케이블의 라이브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라디오에서도 종종 우리들의 음악이흘러나오는걸 직접 경험하게 된다.아무튼 3집과 더불어 홍대와 대학로 강남,광화문과 종로등지에서 우리의 거리공연은 계속되었다.우리는 인디를 대표하는 밴드중 한 팀이고 대한민국 거리에 음악으로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그리고 아직도 그것이 작은 목표중 하나이다.또 2004년은 국내 최대 락페스티발인 <"부산 국제 락 페스티발">과 <"동두천 아시안 락 페스티발">에도 참여하는 쾌거를 이루어 밴드멤버 모두가 흡족한 한해를 보내 좋은 한해로 기억되었다.
그렇게 2004년을 수많은 거리공연과 앨범 프로모션으로 보내고 2005년을 맞이한 우리들에게 <후지 락페스티발>측에서 초청장을 보내온 것이다.2월에 대만의 <"Art Go Go" 국제 뮤직 페스티발>에도 초청받아 다녀온 3월에는 공연기획사로부터 대학로에서 단독공연을 제의 받아 이틀동안 600 여명의 관객이 함께 해주었다.우리들에게 2005년은 정말 멋진 한해다.
<후지 락페스티발 준비하기>
들뜬 마음은 잠시였다.우리는 그동안 <후지 락페스티발>을 다녀온 밴드들이 보여준 것처럼 이슈나 만들어 국내에서 이름을 높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멤버와 매니져 모두가 모여 많은 회의를 하며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하기로 했다.물론 이 준비중에는 멋진 공연준비가 최우선이다.
우선 일본어와 영어로된 우리들의 프로필 ,우리의 공연모습과 뮤직비디오가 담긴 동영상 씨디,그리고 우리의 앨범과 우리를 알릴수 있는 작은 홍보용 스티커와 라이터까지,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낼수 있는 여러가지들을 멤버와 매니져 모두가 뛰며 열심히 준비했다 사실 10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들이지만 열심히 뛰어주는 매니져는 지난해 3집앨범 발매때가 처음이었고 우리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많은 일들을 멤버들이 직접 뛰며 일하기도 한다.인디레이블속의 인디밴드라는것 자체가 스스로 앨범을 만들고 자신들을 홍보하며 스스로 공연까지도 만들어 가는것도 포함하기도 한다는건 오!부라더스를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물론 요즘은 인디밴드라는 말이 잘 못 인식되어버리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준비한것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있게해준 팬들에 대한 작은 기념공연이었다.라이브 공연장을 알아보고 작은 포스터 이미지를 만들고 각종 음악관련 온라인 싸이트에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열기까지 멤버 하나하나는 정말 열심히 뛰었다.
우리가 인디이기에 직접 해야하는 많은 일들,우리가 인디이기에 격어야하는 많은 어려운것들을 팬들이 있기에 이겨낼수 있었던걸 우리 모두는 잊지 않는다.또 그동안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동안 멤버도 아니고 매니져도 아닌 우리의 팬들이 우리를 위해 직접 일을 맡아서 해준 그 많은 것들도 잊지않는다.<후지 락페스티발>을 가기전 7월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신촌의 작은 라이브 클럽에서 진행된 팬들과 함께하는 <후지산 태극기> 응원콘서트는 이틀간 350여명의 팬들이 와주었다.한번더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수 있는 자리였다.우리뒤에 든든한 그 어떤 힘을 느끼는 자리였다.
우리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다.대한민국 로큰롤의 대표이며 대한민국 인디뮤직의 대표다.
<후지락페스티발이 열리는 나에바에 도착하다.>
일본의 나리타에 도착했을때만해도 숨이 콱콱 막혔는데 나에바는 산속 깊은 곳에 있어서 인지 시원했다.근데 정말 의아한건 이 깊은(정말 정말 깊은)산골짜기에 제아무리 세계적인 락 페스티발이라고는 하지만15만명의 사람들이 모일까하는 의문이었다.하지만 그런 생각은 금방 바뀌고 말았다.들어서자 마자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을 발견하고서 말이다.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형형색색의 산마루는 단품이 든것인지 꽃이 핀것인지 모를 만큼 많은 텐트들이 자리를 다투고 있었다.해가 져가는 시간이었지만 지금 저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을지는 우리들 머릿속에 바로 상상으로 짐작할수 있었다.
대충 호텔에 짐을 정리하고 우리는 모두 와 <Foo Fighters>가 공연하는 Green stage로 향했다.가는 길 내내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엄청난 텐트촌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그린 스테이지에 도착했을때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의 감동을 느꼈다.
저 많은 사람들,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깊은 산골짜기에 모두 모여서 하나가 되어 음악을 즐기고 젊음을 즐기고 있다는게 그저 믿겨지지 않을 뿐이었다.와 <Foo Fighters>의 공연은 정말 훌륭했다.연주도 연주거니와 그 넓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각각의 악기들에서 나오는 소리가 그 동안 많은 라이브를 해왔지만 처음 접해보는 그런 느낌의 무엇이었다.정말로 좋은 사운드가 그 많은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게 우리도 그냥 좋았다.
무대에서부터 산 중턱까지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이 천연의 공연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산 중턱에는 수 만개의 오색찬란한 텐트들이 서 있었고, 사람들은 깔개를 깔거나 그냥 서서 스테이지를 보고 있었다. 멀리서 작게 보이는 스테이지는 무대 양 옆에 있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아티스트의 땀구멍까지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카메라 워크 역시 훌륭하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감동은 아티스트의 작은 숨소리까지 들리는 소리였다. 연주가 시작되고부터 우리모두가 함께 놀란 것은 사운드였다. 소름이 돋았다.어떻게 이렇게 커다란 규모의 사운드를 이렇게까지 미세하게 내 줄 수 있는 걸까?음악과 연주는 소리에 대한 감동때문인지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의 마지막 곡 정도를 관람할 수 있었다.이어지는 스테이지는 오늘의 헤드라이너인 <Foo Fighters>.너무도 유명한 밴드 <Nirvana>의 드러머였던 <Dave Grohll>이 프론트맨으로 나선 밴드이다.처음부터 관중들을 압도하는 강한 곡으로 시종일관 관중들을 뛰어오르게 했다.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연주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아티스트의 공연 진행, 최고의 ! 사운드와 조명 등이 최고의 록 페스티벌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공연만큼 멋진 관객들>
공연이 끝난후 몇만명의 사람들은(사실 생전처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걸 봐서인지 지금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인걸까라는 생각까지만 했다.숫자로는 뭐라 말할수 없었고)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걸어가는 내내 그래도 이곳저곳 깨끗한걸 보면서 이 곳에 와있는 관중들이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우선 쓰레기는 스스로가 쓰레기통을 찾아 버렸고 그렇지 않더라고 모두 쓰레기 봉투에 담겨져있었다.그리고 정말 놀라운건 담배꽁초가 정말 보기 힘들다는 거였다.오며가며 본걸로는 개인들이 모두 휴대용 재털이를 가지고 다닌다는거였다.100%라고는 할수없지만 적어도 내가 점수를 준다면 100점은 모두에게 주고싶었다.공연 관람 후, 너무 좋은 시스템에 감동한 멤버들은 내일 아침에 있을 공연에 대해 간략한 회의를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로 향했다.
<리허설은 실전처럼,긴장은 가볍게>
공연 날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 밖을 봤다. 멀리 보이는 입장행렬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7월 31일까지 집계된 입장인원이 12만 9천명이라고 한다.)아침을 먹고 옷을 차려 입고, 악기를 들고 우리가 공연할 장소인 Red Marquee까지 데려다 주는 차를 탔다.
(후지록페스티발에선 국내 페스티발과는 달리 정말 많은 스텝들이 우리를 위해 일해주었다)
스테이지에 도착하니 무대를 셋업하고 있다.각종 악기들이‘Oh! Brothers라고 쓰여진 하드 케이스에 준비되어 있는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후지록 측 스탭들에게 너무나 고마워지는 순간이었다. 리허설도 좋았다. 스텝들은 아티스트들이 모니터 스피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알아서인지 각 포지션 별로 2명의 테크니션이 붙어서 불편한 점이 없는가와 모니터의 상태를 체크했다. 리허설 후, 일본 TV방송국의 인터뷰를 마치고 공연 시작 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긴장을 안했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겉으로는 덤덤한 척 했다. 누군가 한 명이 긴장을 하면 멤버 모두가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다짐했다.
"우리 여기모인 쟤네들하고 재미있게 놀아보자"
우리의 공연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 20분. 캠프장에 있던 관중들이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시간이다. 많은 관객들이 모이기 힘든 시간이다,그 동안 이 곳을 다녀간 한국의 밴드들도그리 많지 않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공연을 했다고한다.하지만 관객의 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밴드가,대한민국 로큰롤이,대한민국 인디뮤직이 이만큼 멋지다라는 모습만 적지만 모여있는 관객들과 잠깐이지만 지나가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Red Marquee stage는 후지락페스티발의 첫 시작의 무대이자 가장작은 공식무대이다. 공연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Red Marquee로 왔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공연장으로 가는 그런 위치의 공연장인 것이다. 그래서 첫 팀은 항상 많은 사람들을 모으지 못한 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담이 되었다. 부담을 느끼니 긴장도 되었다.
“정말 멋지게 놀다 오자고!!!”우리는 또 한번 다짐한다.
우리와 함께 간 매니져는 함께 준비한 홍보물을 공연전에 관객들에게 나눠주었다.이곳에서는 우리를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꺼라고 생각했다.매니져는 홍보물을 관객들에게 나눠주고온후 기분좋은 얘기를 늘어놓는다.사람들이 우리를 안다고 했다는 것이다.그것도 일본인 관람객들이 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대표 로큰롤밴드, 인디밴드 오!부라더스다,함께 잘 놀아보자>
드디어 무대에서 공연시작을 알리는 싸인이 왔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무대에 들어섰다. 우리가 들어서는 순간 "와~!"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200~300명의 관중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왔다.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는 중간중간에 한국말로 응원의 메시지를 소리쳐주던 관중도 있었다.뜻밖이었다.우리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을수 있었고, 긴장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안녕,우리는 대한민국에서 로큰롤을 연주하는 인디밴드 오!부라더스다.한국에서는 우리가 좀 잘 노는 편인데 너희들은 얼마나 잘 노나 오늘 한번 보자"라는 한국어 멘트를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멘트후에 나오는 관객들의 커다란 함성.이제 우리들의 시간이다.
연주는 시작되었다.
공연을 위해 우리는 모두 16곡을 준비했다.첫곡에서는 사람들을 서서히흥겹게 만들기 위해 악기만을 이용한 연주로 비트를 주며 몸을 가볍게 흔들게 만들었다.그런데 놀라운건 갑자기 사람들이 우리의 무대로 몰려드는 것이었다 순식간이었다.200~300명이던 관객들이 악기 연주가 끝나고 노래가 흘러나올쯤에는 500 여명으로 늘어난것이다. 그리고 저 멀리서 뛰어오는 사람들도 보였다.멤버들 모두 얼굴에 미소를 띄며 연주하기 시작했다.첫 곡이 끝난 후에는 Red Marquee stage가 꽉찰 만큼 모여들었다. (자세하진 않지만 1,200명 정도였을 것 같다)공연의 열기는 점점 더해갔다.관객들은 소리를 지르고 우리의 음악에 맞추어 박수를 치며 오!부라더스의 보컬 성수의 게다리춤까지 따라하고 있었다.우리의 음악은 로큰롤이다. 어렵지 않다. 쉽고 흥겹다.하지만 대한민국에선 우리를 알리는게 쉽지는 않다.인디밴드라는게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니다.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올라간다는건 좋은거다.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한계단을 올라가고 있는걸꺼다.아무튼 지금 이순간 만큼은 우린 로큰롤을 연주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밴드로 이 자리에 서있는거다. 더 멋? 側?더 열심히 연주해서 꼭 한계단 올라서겠다는 생각 뿐이었고 우리와 관중이 로큰롤로 하나가 되어서 춤을 추고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지금 이곳에 있는 모두가 너무 신이 났다. 한국인 팬 여러분들께서 한국 밴드 힘내라고 일부러 아침에 모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너무나 감사했다.아니 지금 여기 모여 함께 즐기고 있는 모두가 너무나 감사했다.지금 저많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것,그게 우릴 정말 신나게 만들었다.마지막곡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중간에 다른곳으로 가버리는 관객은 거의 없었다.인사를 하고 내려오는 순간까지 관객 모두가 정말 큰 환호성을 안겨주었다.무대에서 내려와 백스테이지에서 형들하고 부둥켜 안았다. 정말 행복했다.
관중들은 아직도 박수를 치고 있었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우리를 <후지 락페스티발>측에 소개해준 프로모터도 지금까지 후지락에온 국내 밴드들중 최고였다며 자신도 벅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짖궂던 날씨도 우리 공연시간에는 맑아 주었다.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가슴이 너무 벅찼다.
<대한민국 대표 인디밴드, 문화사절단이 되다>
공연 후, 우리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Dressing Room으로 향했다.뮤지션들만이 들어갈 수 있으며, 초대형 뮤지션부터 인디 뮤지션들까지 모두 한 건물에서 각각 방을 쓰며 음료도 마시고, 샤워도 하고, 잠깐 눈도 붙이며 쉴 수 있는 곳이었다.우리가 머무르는 호텔과는 다른곳이다.
이렇게 멀리까지와서 좋은 공연도 했지만 우리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온것임을 잊지않았다.지금 이곳에 모인 많은 뮤지션들과 관계자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대한민국의 음악을 알리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준비해온 오!부라더스 홍보물들을 가지고 다른 뮤지션들에게 인사를 하러 다녔다. 평소 음악을 들으며 만나고 싶던 뮤지션들을 가까이에서 볼수도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그러던중에 을 만났다. 그는 왜소했다. 왜소했지만 어딘지 모를 카리스마가 있었고, 날카로운 음악적 센스를 수더분한 미소 뒤에서 볼 수 있었다.우리를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자기 자신도 L.A에 있는 Korea Town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며,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는 웃었다. 분명 대단한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이름도 들어본 적 없을 우리를 귀찮아하지 않았다. 고맙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물론 우리가 준비해온 홍보물들도 잊지않고 전해 주었다.
<Juliet Lewis & the Licks>도 만났다. 인사를 하자, 자신의 공연을 봤느냐고 물었다. 줄리엣의 공연은 우리 공연 직후,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 스테이지였다. 그래서 못 봤다고 하니, 그럼 한국에서 보자고 한다. Juliet Lewis & the Licks가 8월 1일에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는것을 우리도 알았기에 그러자고 했다. 줄리엣 역시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음악은 정말 세계 공통언어인가 보다.다음은 Tokyo Ska Paradise를 만났다. 한국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멋진 밴드이다.이들 역시 우리를 따뜻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 외에도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인디 뮤지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방송관련 관게자와 공연관계자,악기관련업체 관게자들과도 만났다.모두 친절한 사람들이다.우리를 알리는 홍보물들이긴 했지만 하나씩 건낼때마다 왠지 모를 애국심도 가슴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나가는 우리의 선수들이 이런 마음일까?
<그래,정말 많이 배우고 간다>
페스티벌 내내, 사람들은(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서로 모르는 사이더라도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했다. 그 풍경이 보기 좋았다. 특히 눈을 한 번이라도 마주치면 인사를 했다. 정겹고 좋은 장면이다.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어느새 우리 입에 서는 "Hi","Hello"가 늘 나오고 있었다. 경찰도 없었다. 후지락 페스티발측 자체 패트롤이 있긴 했지만……싸움이나 기타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이런 축제의 장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음악 팬들의 의식이 행동으로도 드러나는 점이라고 생각했다.음악은 위대하다.너무도 질서 정연한 관중들,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뮤지션들, 그 뮤지션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후지 락페스티발> 측의 모든 운영시스템 등에 대한 부러움이 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배울 점이 많았던 좋은 경험이었다.그리고 희망을 가졌다. 2002 월드컵도 훌륭하게 치러냈던 우리나라이니만큼, 곧 이러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훌륭하게 치러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지금보니 서울 하늘의 석양이 너무나 아름답다.
<다녀오고 나니 씁쓸한 일이>
일본 가서 공연 열심히 하고오니 생방송 성기노출건으로 나라가 뒤집어졌네요.
인디밴드,언더밴드,홍대클럽문화,락밴드,인디 레이블...
모두가 단번에 싸잡아 욕을 먹고 있네요.
좋은 프로그램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좋은 코너였습니다.
좋은 취지로 이 나라 방송사에서 첫 시도되었던...
인디음악과 인디문화를 알리자는...
오!부라더스는 열심히 공연할겁니다.
오!부라더스는 여전히 인디밴드 입니다.
다만 지금 여러분들이 저희들 곁에 있다는게 그들과 다를뿐이겠지요.
8월에도 공연할꺼구...9월에도 공연할꺼구...
8월에도 여러분들과...9월에도 여러분들과...
저희는 지치지 않고 공연 할겁니다.
그리고 여전히 저희는 자랑스런 인디밴드 입니다.
대한민국 서울씨티 대표 로큰롤 인디밴드 오!부라더스 올림.
웹사이트: http://www.mrfunky.net
연락처
김일겸 011-9796-8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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