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제작시스템으로 돌파구를 찾는 영화들

서울--(뉴스와이어)--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국영화계의 상황들이 총체적인 산업 위기설로 불거지면서 다각적인 진단과 반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위기론의 근저에는 과도한 제작비 상승과 그로 인한 수익률 저하가 근본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소수 대작의 흥행여부가 전반적인 영화산업의 수익률을 좌지우지하고, 대다수의 영화들이 손익분기를 맞추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 이러한 와중에 <러브하우스>, <러브토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등 중소규모의 영화들이 스타캐스팅보다는 탄탄한 기획에 의존하거나, 거품을 줄인 제작비 규모, 해외경쟁력 등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을 하고 있어 조용히 눈길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 <말아톤>, <마파도>, <안녕, 형아>, <연애의 목적> 등 중간 규모 영화들이 실속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내면서 대작 콤플렉스에 몸살을 앓는 한국영화시장에 새로운 가능성들을 입증했다. 고예산에 톱스타 캐스팅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탄탄한 기획력을 베이스로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는 것. 이 영화들의 순제작비는 30억원 미만. 마케팅·배급비용까지 포함하여 한국영화 평균 총제작비인 43억(2004년. 영진위 추정) 안팎이 소요되었다. 사이즈와 스타가 전부가 아님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하지만 평균제작비인 43억원이라는 금액은 2003, 2004년 한국영화 평균 관객수가 93만명 선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손익분기를 맞추기 어려운 수치. 즉 현실적인 평균 관객수를 감안할 때 총제작비는 지금의 평균 총제작비보다 더 낮은 30억(순제작비 20억, 마케팅비 10억 정도) 규모가 적당하다는 것. 이러한 작품들이 영화시장의 허리를 차지해야 한국영화 산업이 건강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 면에서 <러브하우스>, <러브토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등이 모두 순제작비 20억 미만의 예산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러브토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높은 개런티의 스타캐스팅보다는 뛰어난 연기력의 캐릭터 이미지에 충실한 배우 캐스팅, 치밀한 제작스케줄을 기반으로 촬영기간 최소화하는 등 소재와 규모에 맞춰 예산의 거품을 줄인 사례. 한편, <러브하우스>와 <러브토크>는 해외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과 국적의 경계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국내외 시장 양쪽에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는 모두가 공감하는 한국영화계의 당면 과제 중 하나이다. 이에 유럽, 일본, 동남아, 북미시장 등 지역별 특색에 따른 활로 모색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 김기덕, 홍상수, 박찬욱 등의 영화제가 배출한 스타 감독 작품들을 통해 유럽시장을 공략하거나, <외출>, <달콤한 인생>, <친절한 금자씨> 등 한류 스타 마케팅을 기반으로 일본과 대만시장을 적극 겨냥한 영화들도 다수 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나 <데이지>의 경우 홍콩과의 전략적인 합작을 통해 아시아에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례. 한국영화의 취약지구인 북미시장을 겨냥한 시도들도 주목을 끈다. 이미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통해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을 경험한 바 있는 LJ필름은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월드 마켓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 촬영 중인 <러브하우스>와 <러브토크>가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고려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사례. 장기적 계획을 전제로 한, 시작과 도전의 의미를 띈 작품들이기도 하다.

미국 서부 LA에 위치한 인터넷 포르노 방송국 ‘러브하우스’. 그 곳에 한국의 조직으로부터 내몰린 두 남녀가 도착하면서 사랑과 음모, 배신과 응징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퓨전 느와르 <러브하우스> (제작 LJ필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감독 김판수).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 그 이면에 자리한 ‘포르노 만드는 사람들’의 세계가 소재이다. 남녀주인공과 PJ들을 포함 총 11명의 캐릭터들을 모두 신인들로 대거 기용하는 과감한 캐스팅, L.A의 100억대 저택을 활용한 오픈 세트, 그리고 국제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실력파 스탭들의 구성, 이 모두가 제작비 20억 미만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은 특기할 사항. 프로젝트 단계에서 이미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PPP를 통해 국내외 영화인들에 소개되어 한국의 음성적인 인터넷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과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판수 감독은 런던영화학교 재학시절의 단편 <잘자라 우리 아기>로 국제영화제들에서 호평 받고, 영국 ‘최우수 단편’으로 선정된 바 있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라는 파격적 소재와 ‘느와르’라는 장르적 스타일의 결합이 주는 충돌의 묘미, 그리고 경쾌한 위트와 마지막의 통렬함까지 <러브하우스>는 발칙한 발상과 화려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국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합리적인 예산을 토대로 대중성을 담보한 장르적 코드와 이색 소재, 기발하고 도전적인 영화적 상상력, 국제적 감각을 갖춘 감독의 조화는 미국의 틈새시장을 노려볼만 하다는 계산이다.

각자의 사연을 품은 채 미국의 낯선 도시에 모여든 젊은 세 남녀의 사랑, 열정, 상처 입은 내면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은 감성영화 <러브토크> (제작 LJ필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이윤기). 데뷔작 <여자, 정혜>로 국내외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이윤기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것만으로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작품. 게다가, 배종옥, 박진희, 박희순 등 관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탄탄한 연기내공의 배우들은 기대를 배가시킨다. 낯선 도시의 이국적 풍광 아래 세 남녀가 풀어내는 사랑에 대한 외롭고 쓸쓸한 감성, 이민자들의 이방인 정서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극하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다. 또한, 선댄스와 베를린을 통해 북미와 유럽에 소개되었던 전작 <여자, 정혜>로 데뷔한 이윤기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면에서도 유럽과 북미지역의 아트영화 배급망을 통한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매력덩어리 여교수와 그녀의 은밀한 매력에 빠진 불온한 다섯 남자의 부적절한 애정행각을 그린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제작 엔젤언더그라운드, MK픽쳐스, 감독 이하).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단편 영화 <용산탕>, <1호선> 등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성과 미모, 사회적 지위까지 겸비한 매력덩어리 여교수 ‘은숙’과 그녀에게 동시에 올인한 다섯 남자의 1:5 애정행각을 적나라하게 그린 코미디.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통상적인 코미디 장르에 담을 수 없는 기묘한 긴장감과 유머감각을 지닌 작품으로, 문소리, 지진희, 박원상 등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이다.

<집으로...>, <가족>, <나쁜 남자> 등 탄탄한 기획과 완성도로 틈새시장을 겨냥하거나, 감독브랜드로 해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중소규모 예산의 영화들은 꾸준히 있어왔다. 중요한 것은 한국영화가 건강한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이러한 노력들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지고, 영화제작 흐름의 중심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브하우스>, <러브토크>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과 같은 영화들의 노력과 도전에 주목하고 지지를 보낼만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웹사이트: http://www.a-letter.com

연락처

LJ필름 기획실 3444-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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