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의원, “8.15에 '대한민국´을 생각함”
일제에 강탈당했던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1945. 8. 15)인 동시에 우리조국 대한민국의 건국일(1948. 8. 15)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물론 정부마저도 광복절은 상기 또 상기하며 성대한 기념식도 하고 태극기도 달면서 이날을 지냅니다만, 정작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건국일로서 이날을 맞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올해는 광복 60주년이다보니 정부는 어느 때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해가며 엄청난 규모의 기념행사를 준비중입니다.
남북 합동의 통일축전행사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좋습니다. 60주년 행사를 특별하게 치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남북한 뿐아니라 해외동포까지 참여하여 한민족이 하나됨을 알리는 것은 가슴벅찬 일입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북대표가 축구하는데 태극기를 흔들지 말고 대~한민국을 외치지 말라니요.
다른날도 아니고 광복절에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일에 아무리 행사를 여는게 급하다 해도 대한민국땅에서 대한민국의 국기와 국호를 못 쓰게 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정부입니까.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에 자기정체성을 내세우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범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북관계 때문이니 이해해 달라고 변명하겠지요.
그러나,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도 지금 정부가 하는 식으로 대한민국의 혼을 팔면서까지 그렇게 하자고 하진 않을 것입니다. 잘못돼도 한참 잘 못돼가고 있습니다.
작년 한 여론조사결과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는데 다시금 그것이 생각납니다.
'대한민국 건국일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75%가 모른다고 답했고, 특히 20대는 83%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아마 미국 독립기념일을 물어도 이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7월 17일 제헌절 기념식에서 김인식 제헌의원동지 회장님의 지적도 기억의 사슬로 되살아납니다. “정부 수립일인 8월 15일이 해방일과 겹치는 까닭에 건국기념일보다 광복절로서의 의미를 더 크게 부여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보통때 같았으면 8.15를 그저 관성적으로 광복절로 넘겼을텐데, 올해는 '대한민국 흔들림' 때문인지, 특별히 저에게는 대한민국 건국일로서의 8.15가 훨씬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대한민국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젊은이들에게 그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떤 대한민국인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이들은 과연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광복후 60년, 건국후 57년을 신화로 일군 대한민국 역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인정할까. 산업화, 민주화를 단기간내 이룩한 성공의 역사로 기억할까. 정보화, 한류, 스포츠, 생명공학 등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영웅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할까.
민간의 자율과 창의, 그리고 시장을 존중하는 것이 우리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믿음이 있을까. 교육에 대한 열정과 경쟁이 대한민국을 단기간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로 만든 힘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 시대를 거꾸로 살아온 사람들이 득세한 역사'라 할까.
어느 교수처럼 6.25를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아니고 '후삼국시대 견훤, 궁예, 왕건이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전쟁을 했듯이,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 전쟁'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을까.
또 '미국은 은인이 아니라 민족의 원수이며, 맥아더는 역사 속에 던져버려야 할 전쟁광이자 민간인 학살자'라고 믿지는 않을까.
보다 더 잘사는 것보다는 공평하게 나누는게 더 중요하다고 여기지는 않을까. 경쟁교육보다는 비슷하게 교육시키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역사에 자부심이 없는 국민은 결코 역사의 승리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대한민국의 역사가 최근 몇 년사이에 우리 스스로에 의해 이리 저리 찟기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부끄러운 역사로 뒤바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물론 개인의 삶에서도 그렇듯이 국가의 역사에는 명과 암이 다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분열과 자학과 증오로 연결되어서는 개인도 국가도 발전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이제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8.15를 그저 남의 나라의 속박에서 벗어난 기념일만이 아닌 대한민국이 탄생한 기념일로 세계 모든 국가들이 축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든 국민들은 이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속으로 걱정만 하지 말고 표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금년엔 우울한 대한민국 건국 57주년을 맞지만, 2008년엔 반드시 축복의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2005. 8. 11(목)
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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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3일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