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스기나미 교육위원회가 2005년 8월 12일(금) ‘후소사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였다. 이에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은 깊은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것은 평화, 인권, 공존 등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해치는 잘못된 결정이므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일본 동경도의 스기나미 지역은 본 모임이 위치한 서초구와 지난 1991년부터 14년동안 자매결연관계를 맺은 지역이다. 원자 폭탄 반대 운동이 가장 처음 시작된 스기나미 지역은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고 시민 운동도 활발하다. 지난 4년 전에도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기 위한 주민들과 시민 단체의 노력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우익 성향의 구장과 교육위원들로 구성된 교육위원회에서 2005 ‘후소사 교과서’가 채택될 위험이 높아, 스기나미 교육을 생각하는 모두의 모임을 비롯한 일본의 양심 세력들은 침략을 합리화한 ‘후소사’ 판 왜곡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각종 집회, 거리 서명, 인간 띠 잇기 등의 행사는 물론, 단식 농성까지 모든 수단을 다 벌였다.

함께하는 교육 시민 모임도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해 서초 구청과 구 의회 등의 방문 등 한국 내에서의 노력은 물론, 스기나미 현지를 두 차례 방문하여 심포지움 참가와 가두 캠페인 등 일본 시민 단체와 적극적인 연대 활동을 벌였다.

‘후소사 교과서’는 일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회>가 침략을 정당화하고, 식민지 문제, 정신대 문제, 태평양 전쟁 등 일본의 가해 사실을 축소시켜 전후 세대에게 전쟁을 찬미하고 자국 중심 역사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수구적이고 몰역사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틀을 만들어 갈 때이다. 그런데 잘못된 결정으로 젊은이들과 일반 시민들, 양심 세력들에게 극우주의적 사고를 강조하고 전쟁을 미화한 교과서를 공급하여 역사인식을 왜곡시킨다면 일본은 지난 날과 같은 과오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아시아 및 국제 사회에서 고립을 면할 수 없다.

그동안 경제 발전에서 월등한 부를 축적한 일본은 아시아의 중심국으로 서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이번 ‘후소사 교과서’ 채택은 일본인들의 진지한 노력을 후퇴시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민들에게 일본을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드는 어리석은 결정이다. 또한 일본의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로 고통 받은 아시아 민중들에게 또 다시 깊은 상처를 입히는 처사이며,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보편적 시대 조류에 역행하는 반역사적 행위이다.

이에 ‘함께하는 교육 시민 모임은 스기나미 교육 위원회의 후소사 교과서 채택 결정이 한일 우호와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임을 경고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함께하는 교육 시민 모임은 한국과 일본의 자라나는 학생들의 손에 진실을 올바로 전달하는 역사 교과서가 전해 질 수 있을 때까지 일본의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임을 천명한다.

2005년 8월 12일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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