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데오도란트’에서 생식독성 물질인 프탈레이트 검출
여성환경연대는 시중에 판매되는 데오도란트 제품 6종을 수거하여 프탈레이트 DBP, DEHP, DEP 3종의 성분 함유여부를 검사하였는데 전 제품에서 1종 이상의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다.
※ DBP : dibutyl phthalate 디부틸 프탈레이트, DEHP : di(2-ethylhexyl) phthalate 디에칠헥실 프탈레이트, DEP : diethyl phthalate 디에칠 프탈레이트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검출
DBP가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태평양 에스쁘아 데오도란트 제품으로 6.98mg/L가 검출되었으며, DEHP는 스킨푸드 제품에서 34.84mg/L, DEP는 레세나 데오도란트 스틱에서 730.34ppm으로 상당히 높게 검출되었다.
※ mg/L는 기체형(스프레이) 제품의 농도단위이며, ppm은 mg/kg과 같은 단위로, 고체형이나 분말형 제품의 농도단위이다.
또한 지난 2003년 프탈레이트 프리 선언을 한 태평양과 유니레버코리아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어, 자사 제품에 프탈레이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EU에서 2005년부터 화장품에 사용을 금지키로 한 DEHP, DBP가 전 제품에서 검출되었다. 이 두 성분은 생식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그룹 ‘category 2’에 해당된다. (이그룹에는 유독한 중금속 카드뮴이 포함되어 있음.) 또한 2000년 미국 환경보호청은 DEHP를 다이옥신과 동급의 독성물질로 인정, 동물실험 결과 발암물질이 확실하나, 인체실험결과가 없는 ‘유력한(probable) 발암물질’인 B2 그룹으로 규정한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유아용 완구나 식품용기에는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 직접 도포되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규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성분표기마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알권리가 무시되고 있다.
프탈레이트의 유해성
프탈레이트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의심받고 있다. 프탈레이트에 노출되었을 경우, 여성은 자궁의 손상이나 호르몬 교란으로 인해 생식력이 저하될 수 있고, 남성 역시 정자의 DNA가 손상되거나 정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태아사망, 신생아 기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비단 생식독성 뿐만 아니라 간, 신장, 폐 등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이에 2003년 유럽연합에서는 프탈레이트 중 독성이 강한 것으로 밝혀진 DEHP, DBP 2종에 대해 화장품에의 사용금지를 결정한바 있다.
데오도란트 도포부위의 특수성에 따른 위험도 증가
화장품속의 프탈레이트는 지속적, 반복적 사용에 피부에 직접 도포된다는 점에서 그 위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데오드란트는 도포하는 부위 (겨드랑이)의 해부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화장품에 비해 더욱 인체위해가 우려되고 있는 제품이다.
데오도란트를 도포하는 겨드랑이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항상 습하고, 모근이 다른 부위의 솜털에 비해 굵다는 점, 그리고 모근 주위에 땀샘이 발달되어 있다는 점에서 노출위험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드랑이는 다른 두 부위의 피부가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 도포되면 외부의 영향에 의해 제거되기도 어려워, 그만큼 흡수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프탈레이트 사용금지를 위한 중.단기적 관리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기업은 자발적 프리선언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화장품속의 프탈레이트에 대한 규제정책을 강화하여 프탈레이트 사용 저감 및 금지를 위한 중단기적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몇 년째 하겠다는 말만하고 시행하지 않고 있는 화장품 원료에 대한 전성분표기제를 전면 실시하고 인체위해가 우려되는 물질에 대한 경고표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프탈레이트 프리선언”으로 국민에게 건강위해를 줄 수 있는 유해물질을 화장품에서 추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프리선언을 한 기업은 이를 양심을 걸고 지켜야 할 것이다. 지난 2003년 프탈레이트 프리 선언을 하였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태평양과 유니레버코리아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데오도란트는 다른 화장품에 비해 사용을 안 해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제품이다.
데오도란트는 프탈레이트의 위해성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어야 하는 땀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인공향으로 땀냄새를 희석시키기 위해 수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서양인과 체질이 달라 땀냄새가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위생관념, 무분별한 서구문화 추종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습관적인 사용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데오도란트의 사용을 자제하고 프탈레이트가 없는 화장품 사용으로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야 할 것이다.
웹사이트: http://www.ecofem.net
연락처
여성환경연대 김선미 02-722-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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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6일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