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의원, 박진의 돌고래 다이어트를 마감하며
두 달 일주일 만에 16.6kg 감량 성공
기쁜 소식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22일 병원 가정의학과를 찾았지요. 체중 측정 결과는 77.9kg이었습니다. 다이어트 공개 선언 이후 두 달 일주일, 즉 아홉 주 만에 드디어 여러분과 약속했던 15kg 감량 성공이 이루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16.6kg을 감량했으니 애초 약속보다 목표를 초과달성한 셈이죠. 일주일에 평균 1.8kg, 하루에 약 1/4kg을 꾸준히 감량한 결과입니다.
진단서를 받아들고 병원을 나올 때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먹고 마시고 싶은 것 참고, 쉬고 싶어도 달려야 했던 고통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94.5kg이라는 체중계의 숫자를 보며 받은 충격, 눈앞에 펼쳐진 맛있는 음식을 보면서도 수저를 놓을 수밖에 없었던 힘겨움, 뛰다가 터질 듯한 심장과 풀린 다리 때문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던 달리기의 고통, 바쁜 일정 속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종종 찾아오던 한잔 술의 유혹, 다이어트 5주째 10kg 감량 결과를 받아 들었을 때의 기쁨, 남산 순환로 12km를 쉬지 않고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 남산 거북이 마라톤에서 뽀빠이 이상용씨를 비롯해서 많은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받았던 일 등…
많은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습니다. 고통의 한 순간, 기쁨의 한 순간 모두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 격려가 함께 했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없었다면 날씬한 돌고래로의 변신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돌고래 다이어트로 비만체질 완전 탈출
16.6kg이라는 감량 수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내용입니다. 무턱대고 굶거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덕분에 잃었던 건강까지 되찾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처음에 25.1kg에 달했던 체지방은 현재 12.8kg입니다. 몸에서 좋지 않은 지방이 12.3kg이 빠져나간 것이죠. 표준을 훨씬 넘었던 복부지방률도 이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몸의 상태를 나타나는 신체발달지수도 73에서 81로 향상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비만체질에서 건강체질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돌고래처럼 등 푸른 생선과 해초류를 먹은 음식조절의 영향도 있었지만, 돌고래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며 열심히 운동을 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적게 먹고 운동을 소홀히 했더라면 살은 빠졌을지언정 건강은 더욱 나빠졌겠죠.
새벽에 남산을 달린다
두 달여 동안 날마다 새벽에 달린 유산소 운동 효과가 가장 컸습니다. 처음에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남산 순환로 왕복 6km를 달리기는커녕 속보로 걷기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쉬지 않고 12km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양재천 산책로를 따라 과천 입구에서 잠실체육관까지 왕복 16km를 무난히 달리기도 했습니다.
계산해보니까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이제까지 10주 동안에 총 330km 이상 달렸습니다. 마라톤으로 치면 8번을 완주한 셈인데, 아직 정식으로 마라톤에 도전해 본 적은 없습니다. 더욱 열심히 해서 9월 초와 10월 초 마라톤 대회에서 우선 하프코스(half course)를 뛰며 달라진 체력을 시험해 볼 예정입니다.
지난 8월 25일 국제사회봉사의원연맹(IPSS) 2차 창립총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종로 라이온스 클럽 멤버 자격으로 행사장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국회의원들을 많이 만나 사회봉사에 대한 좋은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회의장에서 뜻하지 않게 마라톤을 즐기는 유럽 국회의원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핀란드 국회 마라톤 협회장인 카리 유오틸라(Kari Uotila)의원과 리투아니아 국회 사회복지노동위원장인 아르기다스 시사스(Algirdas Sysas)의원들입니다. 특히 51세인 Sysas 의원은 2003, 2004, 2005년 3년 연속 세계 국회의원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 챔피언을 따낸 그야말로 철각(鐵脚)이죠. 외모 유명 영화배우 헤리슨 포드(Harrison Ford)를 많이 닮았지요.
만나자마자 우리는 달리는 취미를 화제로 즐겁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아침마다 집 근처의 호수를 두 바퀴 도는데, 8km를 매일 뛴다고 했습니다. 저보다 매일 아침 2km를 더 뛰는 셈이죠. 그래서 그런지 다리 근육도 튼튼해 보였습니다. 26일과 27일 새벽 우리는 남산 국립극장 앞에서 만나 함께 몸을 풀고 남산 순환로 6km를 함께 달렸습니다.
Sysas 의원은 51살인데, 제가 49살이니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100살인 셈이죠. 우리는 ‘100살 동지’라며 함께 껄껄 웃었습니다.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죠. 그러나 Sysas 의원은 역시 국회의원 세계 챔피언 마라토너답게 잘 달렸습니다. 저와 보조를 맞추면서 26일에는 6km를 34분13초에 완주했고, 27일에는 34분에 완주했습니다.
원래 Sysas 의원의 달리는 속도는 1km당 5분이라고 합니다. 20km를 100분에 뛸 수 있는 실력이죠. 저는 1km당 보통 6분에 뛰기 때문에 1분에 약 30m 차이가 나는 셈이죠. 어쨌든 잘 달리는 사람과 함께 뛰니 제 기록도 1km당 5분 40초대로 갱신되었습니다.
Sysas의원은 제게 내년 5월 폴란드의 크라코비아(Cracovia)에서 열리는 2006년 세계 국회의원 마라톤 대회 참석을 권유하며 초대장을 보내주기로 약속했고 전 일정이 허락하면 참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녁엔 복싱으로 땀을 흘리며
새벽 달리기와 함께 저녁에는 종로의 와룡(臥龍) 체육관에서 권투로 땀을 빼고 있습니다. 아직 힘들긴 하지만 매일 저녁 줄넘기와 샌드백 치기, 그리고 3분 3회 스파링을 이젠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습니다. 샌드백을 치는 펀치에도 힘이 많이 실린 것 같습니다. 하체와 허리가 튼튼해진 덕분이겠죠. 복근 운동과 가슴 운동도 효과를 봤습니다.
체중으로만 따지면 처음에는 슈퍼 헤비급이었는데 이제는 슈퍼 미들급으로 내려왔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몇 달 만에 달라진 제 몸매를 보면서 많이 놀라시더군요. 그럴 때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시작될 요요(yo-yo)와의 전쟁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집니다. 비만과의 전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비만탈출에 일단 성공했기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과의 사움을 더욱 열심히 할 것입니다. 골인 지점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달리는 마라토너처럼, 그리고 불굴의 투지로 사각의 링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복서처럼…
신념과 의지,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
사실 비만과의 전쟁을 하며 건강해진 몸도 몸이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신념’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해 내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실패했을 것입니다. 음식의 유혹을 견디기 어려울 때마다, 운동을 하다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전 신념과 의지를 다졌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신념을 이룰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신념은 돌고래 전략에서 밝혔듯 ‘돌고래처럼,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제 지역구인 종로를, 제 고향인 서울을, 제 조국인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수준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념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굴의 의지가 있어야 하겠죠. 어떠한 정치적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비록 작은 일이었지만 전 이번 다이어트 과정에서 이러한 신념과 의지를 배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의 중요성도 깨달았습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트 공개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비만과의 전쟁은 며칠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스스로 공개적인 약속을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의 약속을 지켜보고 있었기에, 전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6월 16일 다이어트를 공개 선언하면서 한 7가지 약속 -식사량을 1/2로 줄이기 (물론 패스트푸드 안 먹기),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 이용하기, 매일 한 시간 정도 걷거나 달리기, 공복에 물(생수, 녹차) 마시기, 폭탄주 안 마시기, 저녁 8시 이후 금식하기, 날씬한 돌고래 연상하기- 을 어김없이 지켰기에 너무나 뿌듯합니다.
약속은 정치인의 생명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변할 자격이 없습니다. 국민들은 약속을 휴지처럼 버리는 거짓 정치인을 많이 봐왔기에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전 이번에 15kg 살을 빼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물론 작은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하듯 이번 다이어트를 계기로 앞으로 국민과의 약속은 단호하게 지키는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치도 다이어트로 군살 빼고 건강해져야
마지막으로 다이어트 과정을 통해 건강한 청정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습니다. 지금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고 있습니다. 정치 불신과 정치과잉 시대입니다. 이제 정치도 군살을 빼야합니다. 건강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구태에서 벗어난 건강한 정치,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깨끗한 정치, 이것이 바로 다이어트 정치이며, 청정정치입니다.
최근 국회에서 폭탄주를 추방하기 위한 폭·소(폭탄주 소탕)클럽을 출범시킨 것도 건강한 정치,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로잡고 폭음으로 인한 사회병폐를 치유하기 위해 현재까지 여야를 통틀어 4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자정결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에는 인터내셔날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지에서도 폭·소 클럽의 캠페인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한국의 사회 각 분야에서 폭탄주가 만연하고 있으며, 이를 고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폭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재경부, 국방부 장관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국제적인 언론매체에서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강한 사회, 건강한 정치를 만들기 위한 작은 변화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단한 자기관리와 절제된 생활, 그리고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솔선수범이야말로 청정정치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10번째 쓰는 다이어트 일기에서 당초 약속보다 3주 정도 앞당겨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정말 뿌듯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달라진 몸매만큼이나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정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신념과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나가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이 원하는 다이어트 정치, 청정정치가 우리 사회에 활짝 꽃필 수 있도록 앞장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것이 날씬한 돌고래 박진의 새로운 약속입니다.
이번 여름은 무척이나 길었지만 그만큼 더 보람 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아내를 위해 신혼시절의 청바지를 꺼내 입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웹사이트: http://www.parkjin.net
연락처
박진의원실 02-788-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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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0일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