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관대한 사회는 어떤 장점이 있는가, ‘실패의 사회학’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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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북스
2014-07-21 11:35
서울--(뉴스와이어)--현대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산업은 IT와 영화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두 분야가 유독 성공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고 또한 실패에 관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신선한 사업, 새로운 사업은 많은 실패를 거듭한 후에야 탄생한다. 실패를 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해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대규모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깨진 사회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실패를 두려워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나라의 환경은 사업을 하다가 단 한 번만 실패를 하면, 사업의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생 자체가 망가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사업가의 파산절차에 대해 관대하며, 파산의 경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두 시스템에서 드러나는 결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런 문제를 정확히 파고든 <실패의 사회학>이 처음북스에서 출간되었다. 특히 우리는 실패에 관대한 사회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꼭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유치원생이 대학원생을 이긴 이유

노키아의 최고경영자인 피터 스킬먼은 경영 대학원 학생부터 유치원생까지 다양한 종류의 사람에게 문제를 냈다. 마시멜로와 스무 개의 스파게티면, 스카치 테이프로 높은 구조물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도전자들은 건축한 지식까지 동원하며 최고의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 도전의 승자는 다름 아닌 유치원생들이었다. 유치원생들이 이 도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이들은 계속 실패를 거듭하며, ‘스파게티를 더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우리 사회의 일부는 실패를 극단적으로 두려워해서, 어렸을 때부터 실패하지 않게 하려고 부단한 애를 쓴다. 최고의 교육과 환경 덕분에 실패하지 않는 삶을 아이에게 부여한다. 실패해보지 않은 아이는 성장해서 최고의 거대한 실패를 맞았을 때, 더 이상 일어날 수 없게 된다. 과연 어느 정도의 실패가 교훈으로 남을까?

실패는 개인의 것이 아니다

9월 11일 비행기가 세계 무역 센터에 부딪쳤을 때 화재가 발생했다. 사무실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건물 밖으로 달려나가려 하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람들은 행동했다.

사람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에도 마치 자신이 정상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편견이 있다. 비행기 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일부러 농담을 하고 자리를 뜨지 않는다.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지 않는 한, 선뜻 앞으로 나서서 탈출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을 정상화 편견이라고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의 과정도 이와 마찬가지다. 거대기업 GM도 제3자는 누구나 망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경영진은 실적이 나쁘더라도 그냥 그렇게 버티면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무언가를 희생해서라도 과감한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혹은 누군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행동한 사람은 없었다.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실패를 용납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실패의 사회학>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실패는 용납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실패는 방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험과 시도·실패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순히 감정에 호소해서 무엇이든 도전하라고 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냉정하게 실패를 바라보게 하고, 그 잔인한 과정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스스로 혹은 사회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패는 순수하게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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