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부모의의 잘못이 그대로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것은 과거 악명을 떨쳤던 연좌제와 다를 바 없다. 하기에 부친의 친일이 곧바로 그 자식의 친일로 등치 되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부친의 과거를 반성하고 그에 대해 사죄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더욱이 부친의 친일행위가 공식적으로 드러난 마당에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라고 하거나 심지어는 ‘왜곡이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는 등 협박성 언급을 공공연히 하는 것은 자식 된 도리도 아니며, 일제하 식민 지배를 통해 숱한 고통과 슬픔을 겪었던 국민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다.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의 이중성은 도를 지나쳤다. 열린우리당의 김희선, 신기남 의원 부친의 친일행위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자격까지 박탈하려는 기세로 덤벼들던 때가 엊그제의 일인데, 유독 박근혜 대표 부친의 친일행위에 대해서는 잠잠하다. 아니 박근혜 대표 부친이 한국경제에 미친 공로가 친일행위를 덮어줄 만큼 위대하다고 평가한다. 일제 식민지 아래 고통당하고 생명을 빼앗겼던 국민을 일본에 팔아먹은 ‘한일협정’의 최고 책임자가 박근혜 대표의 부친이었다는 데도 이들은 침묵하고 있다. 어찌 국민을 대표한다는 자들이 이런 무책임성과 이중성을 드러낼 수 있는가.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 독립운동가 탄압으로 악명 높았던 일본관동군 장교 출신이다. 어떤 미화와 왜곡도 이 사실을 숨길 수 없다. 국민의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을 한데 모았던 4.19 혁명을 군사쿠데타로 순식간에 뒤엎었던 이도 박정희였다. 덕분에 우리 국민은 서슬 퍼런 군사독재의 시기를 수 십 년간 견뎌야 했다. 우리 국민들의 식민지배의 피해와 한을 단돈 몇 푼에 팔아먹은 이도 박정희였으며, 사법살인이라 일컬어지는 인혁당 사건과 같이 무고한 국민을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한 이도 박정희였다. 한마디로 대통령의 탈을 쓴 친일행위자요, 인권탄압의 선구자였으며 반성할 줄 모르는 독재자였다.

박근혜 대표는 부친의 이러한 행적들을 모른 채 하고 넘어갈 수 없다. 박근혜 대표가 부친의 그늘을 벗어나서 떳떳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친의 행적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 평가와 반성이 없다면 부친의 경제적 공로뿐만 아니라 친일행위와 반인권 행위도 박근혜 대표를 끊임없이 따라다닐 것이다. 부친을 대신해 부친의 잘못을 공식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름다운 행동일 뿐만 아니라 딸 된 도리요, 국민들에게도 도리이다.

박근혜 대표의 가슴에서 우러난 용기를 기대한다.

2005년 9월 3일
사회당 대변인 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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