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전국 농민대회, 저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이제 무더위가 조금 수그러들었습니다. 한 여름 들판에서 고생하셨던 농민 형제들의 굵은 땀방울이 우리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거름일 것입니다. 그 좋은 거름 먹고 자란 우리의 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는 한가위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한가위에 저는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우리 동지들도 저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6월 말 쌀협상 국회비준에 맞춰 서울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제가 살고 있는 전북 고창에서 서울까지 폭염 속에서 우리 동지들을 만나고자 달렸습니다. 하지만 오는 도중 국회비준이 연기와 함께 서울집회 역시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동지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비준 연기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자전거 상경투쟁을 했던 6월 말에서 두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선대책 후협상”을 한다던 정부가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했습니까? 대책이 충분했습니까? 동지여러분, 농민 형제 여러분, 정부의 대책에 동의하십니까? 우리 350만 농민 중 누구 하나 수긍하기 어려운 대책을 정부는 이만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국회비준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9월 5일 동지들 보다 먼저 서울로 출발합니다. 자전거에 몸을 맡기고 5일간 달려 서울 여의도에서 동지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곡인 쌀마저 아무런 대책 없이 내어주게 된다면 우리 농민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대책처럼 벼농사 폐농지원금이라도 받고 농사 포기할까요?
정부는 국회비준 받으려고 국회의원들 설득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 300여명의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기는 쉽고 350만 농민들은 아니더라도 농민단체를 먼저 설득하는게 순서라고 봅니다. 또한, 납득할만한 충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대통령이 말했던 “선대책 후협상”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고 상경투쟁을 하는 이유는 정부와 국회에 우리 농민의 목소리를 더 절실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선에서 집회를 준비하시는 우리 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먼저 시작하려는 것입니다. 이경해 열사께서는 단 하나뿐인 생명도 우리에게 내놓으셨는데 이정도 고생이야 못하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의 힘을 9월 10일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보여줍시다. 그리고 먼저 가신 이경해 열사를 생각해봅시다. 이경해 열사 2주기 맞이하는 추모와 함께 그 분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무대책 국회비준에 반대하고 우리농업과 농촌을 사수하는 일에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집회에 많은 우리 동지들을 만나게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농업경영인고창군연합회
前 회장 김 기 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개요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12만 후계농업경영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1987년 12월 9일 창립된 농민단체이다. 산하에 10개 도 연합회와 172개의 시군연합회를 두고 있다. 본 연합회의 주요 사업으로써 후계농업경영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 조직사업, 농권운동 과제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사업, 타 농민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대외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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