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기혼여성의 경제적 지위 - 맞벌이가구를 중심으로

서울--(뉴스와이어)--1990년대 이후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여는 50%를 넘어서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은 2차적 소득활동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음. 노동부의『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2004년도 현재 기혼여성의 월평균임금은 기혼남성의 월평균임금의 5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남.

그러나 이러한 통계수치는 배우자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자료만을 이용한 것인 데다 가구의 소득수준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차이를 간과할 수 있음. 본 분석에서는 기혼여성과 그 배우자를 분석단위로 하여 부인의 취업률 및 소득 비교를 통해 가구내 부인의 경제적 지위를 파악함.

먼저, 소득분위별 부인의 취업률에 있어서는 1998년이나 2004년 모두 대체로 저소득가구인 1~4분위에 속한 기혼여성의 취업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반면, 고소득분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취업비율을 보임

1998년에 비해 2004년의 부인취업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하였는데, 특히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인 증가폭이 크고, 중간소득층에서는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남.

이러한 경향성은 노동시장 양극화와 맞물려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음. 또한, 중간소득층에서보다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가구에서 부부간 역할관계나 경제적 지위에 있어서 더 많은 변화가 수반될 수 있음을 시사함.

다음으로, 소득분위별로 기혼여성의 소득을 남편의 소득과 비교한 결과, 전체적인 경향은 ‘남편이 더 많이 번다’는 일반적 통념을 나타냄

2004년 현재 남편과 부인 각각의 전체 월소득액은 남편의 경우 197만원, 부인은 135만원으로서 일반적인 예상대로 부인이 남편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또한, 남편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기혼여성의 소득수준 역시 높아지는 경향을 보임.

그러나, 이를 남편의 소득분위에 따라 다시 분석할 경우 가구의 소득수준에 따라 일반적 특성과는 다른 특징을 나타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최저소득가구인 1분위 부인들의 월평균소득이 98만원으로서 남편의 월평균소득 54만원의 180%를 벌고 있으며, 2분위의 경우는 부부가 거의 같은 소득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임. 이는 저소득가정의 경우, ‘남편이 더 많이 번다’는 일반적 통념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음을 나타냄.

마지막으로, 남편과 부인의 소득비를 통해 가구내 기혼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추론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는 부인의 소득이 남편의 소득보다 적었지만, 남편보다 더 많은 부인이 20.9%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남

맞벌이부부 가운데 부인이 남편보다 더 버는 쌍은 전체의 20.9%를 차지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전체 맞벌이 가정의 1/5 이상에서 실제로는 부인이 남편보다 더 많이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부인이 남편보다 25% 이상 버는 경우는 13.3%, 50%이상 더 버는 경우는 7.4%, 두 배 이상 버는 경우도 3.3%를 차지하고 있음. 남편이 아주 많이 버는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 사회의 상당수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소득 면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줌.

시사점

오늘날 기혼여성은 여성경제활동인구 천만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음.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기혼여성을 온전하게 독립된 경제주체로서 평가하기보다는 가구의 보조소득원이나 경제적으로 부차적 지위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

그러나, 앞의 분석결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혼여성은 가구 전체의 소득수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 경제주체로서의 지위를 지니고 있음. 이러한 변화하는 현실을 토대로 이제는 사회적 통념이나 제도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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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황수경 연구위원, 김가율 객원연구원 02)785-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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