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황기주기념채플 봉헌예식 감동속 성황리 거행
오후 4시30분 한일장신대 바울관 1층에 자리잡은 ''황기주기념채플''에서 드린 봉헌예식에는 강택현 전 학장, 정복량 목사(전성교회 원로), 김화자 목사(복지교회)를 비롯해 양인석 총동문회장 등 동문들, 정장복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재학생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테이프 커팅을 시작으로 열린 1부 예배에서 김화자 목사(복지교회)는 ''여성과 헌신''이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해 "모든 인습과 남녀차별을 이기고 전적으로 자신을 맡긴 여인을 하나님은 칭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교회가 성장하기까지 여전도사의 활동과 헌신은 대단했으며, 이들을 통해 많은 인재들이 배출됐다"고 말했다. 또 "오늘 황기주전도사처럼 잊혀질 뻔한 역사를 살려내 봉헌한 이 채플에서 하나님의 우수한 종들이 양성돼 한국교회를 발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부 봉헌예식에서 황인복 교수는 추모사를 통해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다가신 믿음의 여인 황기주전도사님의 신앙과 삶을 수십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여기 그분을 기념하는 채플에서 엄숙하고도 감격적으로 만나고 있다"면서 "그분의 아름답고 올곧은 신앙의 뿌리가 이 한일동산에 깊이 자리잡아 그분처럼 헌신된 주의 종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며,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전도사님을 추모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정사를 밝히기 위해 강단에 오른 김준희 여사는 때때로 울음을 삼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살아계실 때 제게 이름이 아니라 늘 ''아가''라고 부르시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십자가를 붙들고 울던 그 귀한 하나님의 여종이 저의 할머니라는 사실이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김여사는 "그분의 신앙과 열정은 제 삶의 이정표였고, 내 인생의 시작을 함께 한 할머니이시기에 할머니 사랑에 보답하고 그 사랑을 영원히 전하고자 하나님께 조그만 채플을 바친다"고 헌정의 의미를 밝혔다. 또 "할머니의 고매한 신앙의 얼이 이곳에 뿌리내려 주님의 전에서 드리는 예배마다 주님의 영광이 가득하길 바라며, 이곳에 드나드는 사람마다 강한 신앙의 고백이 터져나오고 성령님의 뜨거운 불길이 타오르길 바란다"며 말해 역시 눈물을 훔치던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장복 총장은 봉헌자인 김준희 여사와 채플의 설계와 디자인 등 전 과정에 참여한 최민준 목사(선한이웃교회)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최목사는 "채플의 가장 핵심적인 강단부분은 여성의 자궁의 이미지로 평안과 생명의 약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겸손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무쇠를 옛날 대장간방식으로 풀무불에 몇 번씩 두드리고 다림질하여 완성했다"고 말하고, "강단 천장에 달려있는 등은 성령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여러군데를 찾아 부착해 성령의 임재가 강단위에 임하도록 디자인했다"고 채플 곳곳에 숨겨진 상징적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최목사는 "초대교회처럼 심플하고 절제된 멋을 살리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었으며, 완벽하기보다 오히려 부족하게 만듦으로써 하나님의 역사가 채워지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정복량 목사(전성교회 원로)는 "한일장신대 82년의 역사중 가장 잘한 일이 이 황기주기념채플을 만들어 역사에 길이 남을 인재를 찾아 기린 것"이라면서 "한일의 꽃이기보다 뿌리였던 황전도사가 한일이라는 나무를 튼튼히 했다"고 축하했다. 또 정목사는 "맹물을 맛있는 포도주로 만드는 역사의 공간으로, ''자궁''속에서 생명이 새롭게 태어나 온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역자를 양성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장복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푼 두푼 생활비를 절약하여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채플을 봉헌한 아내 김준희님과 여름휴가를 반납하면서까지 땀흘려 아름답게 만들어준 최목사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여느 신학대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아름다운 채플이 있다는 것은 우리대학의 큰 자랑거리"라고 기뻐했다. 또 정총장은 "봉헌예식을 갖기도 전에 많은 한일가족들이 찾아와 기도하는 모습에 흐뭇하다"며 "하나님의 영광이 언제나 이곳에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7월초부터 8월말까지 60여일에 걸쳐 완공된 이 황기주기념채플은 총 171석의 소규모 예배실로, 무쇠를 여러번 담금질해 제작된 십자가와 내·외부 스테인드글라스, 천정 조명 등이 한데 어우러져 아담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 채플 입구에 황기주전도사의 상반신 동상 부조가 설치돼 있으며, 유리 원석에 색을 입혀 제작한 유리블록은 보석같이 귀한 학생들이 모인 공간이라는 암시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내부에는 황전도사가 늘 마음에 담아두었다는 성경구절(''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하려 하나니(빌 1:20))''이 전면 벽면에 성형화되어 있어 황전도사의 굳건한 신앙을 보여주고 있다.
채플 봉헌기금은 김준희 여사가 한푼두푼 생활비를 절약하여 황기주기념장학금을 조성해 유능한 여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어 여성지도자들을 배출하는 데 한몫을 담당하려는 목적으로 조성된 것이었으나, 부군인 정장복 총장이 한일장신대에 부임한 것을 계기로 이 채플 봉헌에 사용한 것이다.
故 황기주 전도사는 1902년 충남 보령 출신으로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유복녀를 낳아 키우는 등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1940∼50년대 전북지역에 8개 교회를 설립하는 등 왕성한 전도활동을 펼쳐 ''믿음의 어머니''로 불렸다. 1959년 황전도사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개척한 교회에서 사경회를 인도하던 중 쓰러져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특히 한일장신대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초대교장 고인애(본명 코라 웨일랜드 Cora Wayland) 선교사는 1960년 한일장신대가 폐교 위기를 맞았을 때 황기주전도사의 열정적인 활동에 감동받아 어려운 상황임에도 교장직을 수락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고인애 교장은 황기주 전도사에 대해 "그리스도를 향한 지대한 사랑을 가졌고, 기쁨으로 가득한 마음과 따뜻한 인간성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열정이 있는 ''가장 헌신적인 하나님의 여인'' "이라면서 "황전도사의 눈으로 한국사람들을 보고, 황전도사처럼 한국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웹사이트: http://www.hanil.ac.kr
연락처
조미라 063-230-5407 이메일 보내기 팩스 : 063-230-5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