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흥원, 지상파 TV뉴스의 6자회담관련 보도분석
분석 목적
북핵 문제는 한반도와 동아시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 관련 쟁점들은 그 경중에 상관없이 국내외 언론이 중요하게 다뤄 온 뉴스소재이다. 지난해 북한과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북핵 문제는 계속된 협상 속에서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급기야는 올해 2월 북한이 6자회담 불참과 핵무기 보유선언을 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일어날 정도로 위기로 치달았다.
그러나 지난 7월 초 북한이 참여의사를 표명함으로써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국내의 기대가 높아졌고, 관련 국가들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협상 결과를 전망할 정도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현재 9월 셋째 주에 재개될 예정으로 있는 6자회담에 대해 진행 중인 관련 국가들의 조심스러운 예비협상 자세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는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 안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중요한 사안인 만큼 언론의 보도 역시 신중함을 잃어서는 안 되며, 섣부른 예상과 전망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피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첫째, 보도의 정확성이 필요하며, 둘째,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뉴스가치를 지속적으로 부여해야 하고, 셋째,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심층적인 보도를 통해 6자회담의 배경과 맥락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6자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7월 22일 경부터는 안기부 불법도청사건이 있었으며, 회담이 시작된 7월 26일부터 8월 7일 사이에는 MBC 음악프로그램에서의 알몸 노출사건이 발생하는 등 상대적으로 관심을 분산시키는 경쟁적인 여러 이슈들이 발생했다. 실질적으로 6자회담과 이 시기의 여러 이슈들의 중요성을 간단하게 비교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TV뉴스가 고른 뉴스가치를 부여하고 그 비중에 맞춰 보도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6자회담이 한반도 평화는 물론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높이려는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본 뉴스분석은 최근 6자회담을 다룬 지상파TV의 뉴스가 과연 이러한 부분들을 충분히 담고 있는가를 평가 분석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지상파TV 3사의 저녁종합뉴스의 6자회담 보도의 심층성과 뉴스가치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보고자 한다.
분석 방법
분석대상 : 지상파TV 3사(KBS, MBC, SBS)의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 9>, MBC <뉴스데스크>, SBS <8 뉴스> 의 6자회담 관련 보도
분석시기 : 북한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7월 9일부터 회담이 재개된 이후 휴식기 동안 각국의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8월 28일까지 약 2개월
분석항목 : 6자회담 관련 뉴스의 보도주제와 보도순서, 보도쟁점, 보도형식, 회담에 대한 방송사별 보도시각 및 전망 관련 사례분석
- 보도주제 : 각국의 회담전략/대응, 회담진행상황, 회담성과/전망, 회담분위기, 회담 외 각국 접촉활동, 해외반응/시각, 단순동정, 기타
- 보도쟁점 : 비핵화범위, 대북 전력지원, 체제보장, 경제보상, 기타
- 보도형식 : 스트레이트, 단순해설, 심층분석
- 회담 관련 국가에 대한 보도시각
분석 결과
1. 6자회담 관련 TV뉴스의 보도빈도와 보도주제
지난 7월 9일 북한이 6자회담 참가 의사를 표명한 이후, 7월 25일까지의 준비기간,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회담기간, 그 이후 회담재개를 위한 준비기간으로서 8월 28일까지 약 2달 정도의 분석기간 동안 지상파TV 3사 저녁종합뉴스에서 다뤄진 6자회담 관련 뉴스는 모두 184건이었다.
방송사별로 보면, KBS 65건, MBC 58건, SBS 61건 등으로 보도 건수에 있어 채널별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시기를 회담 전인 7월 9일~24일, 회담기간인 7월 25일~8월 7일, 회담 후인 8월 8일~28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시기별로도 각 방송사간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3사 모두 회담 전의 보도량이 가장 많았고, 회담 중, 회담 후의 순서로 나타났다.
6자회담 보도의 주제를 살펴본 결과, 각국의 회담전략과 대응 내용을 다루거나 회담 진행상황을 다룬 보도가 전반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KBS는 북한과 미국, 한국을 비롯한 참여국가들의 협상 진행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한 회담진행 상황보도가 15건(23.1%) 그리고 각국의 회담전략과 대응정책 보도 16건(24.6%) 등이었다. MBC는 회담진행 상황보도가 18건(31.0%), 회담전략과 대응이 14건(24.1%)이었으며, SBS는 회담전략과 대응이 21건(34.4%), 회담 외 외교활동 11건(18.0%), 회담진행 상황보도 6건(9.8%) 등이었다.
6자회담 참가국 이외의 국가들의 반응을 다룬 해외반응/시각 보도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자회담이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북한과 미국 중심의 협상 내용이 계속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참가국 이외 국가들의 반응을 다룬 보도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2. 6자회담 보도의 보도형식
6자회담 관련 보도의 형식을 살펴본 결과, 단순해설에 해당하는 보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84건 가운데 61.4%에 해당하는 113건의 보도가 단순해설보도였으며, 방송사별로는 KBS 41건(63.1%), MBC 39건(67.2%), SBS 33건(54.1%)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통해 드러난 아쉬운 점은 6자회담이 가진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층적인 보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물론 6자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MBC의 음악캠프사건과 안기부 불법도청사건 등 대형 이슈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사안임을 고려할 때, 심층보도의 비중이 전체적으로 매우 낮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보도주제별로 보도형식을 분석해 보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다음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회담 성과와 전망, 회담 성사 배경, 회담 진행 상황 등 전반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다룬 보도들이 단순해설에 집중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심층보도의 비중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6자회담은 북한과 미국의 갈등과 대립으로 인해 올해 2월 북한의 6자회담 무기한 불참 및 핵보유 선언이 이뤄지면서 극도의 위험수위에까지 다다를 정도로 복잡한 배경과 맥락을 가지고 있는 중대 사안이다. 따라서 회담 성사 배경과 각국의 전략, 주요 쟁점과 전망 등에 대해 심층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분석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이해와 관심을 도울 필요가 있었음에도 그러한 역할이 매우 미약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향후 재개될 6자회담 관련 보도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평가된다.
3. 6자회담 보도의 보도 순위
방송사들이 6자회담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고 보도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기간의 6자회담 관련 보도의 보도순위를 분석하였다. 결과를 보면, 회담기간 전에는 뉴스 전반부에 해당하는 6번째 꼭지 내에 보도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회담이 시작된 이후에는 뉴스 중반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회담 기간 중에 관련 보도가 뉴스 중반 이후로 밀려난 것은 안기부 불법도청사건처럼 대형 이슈가 발생하여 뉴스가치에 있어 상대적으로 후반부로 밀려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점은 분석기간 내 뉴스 전반부에 배치된 주요 보도주제들을 비교한 다음 페이지 <표 6>에도 나타난다.
6자회담이 열린 7월 26일부터 8월 7일 사이의 저녁종합뉴스의 전반부 보도꼭지들을 1~5 순위, 6~10 순위, 11~15 순위로 나누어 구간별로 내용을 살펴보았다.(표 6 참조) 그 결과를 보면, 회담 기간 내 7월 22일 경부터 보도가 시작된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회 이슈들이 6자회담 건보다 앞 순위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경우, 회담 기간 내 6자회담을 다룬 보도 가운데 15순위 이내 배치된 경우가 18건이었다. 이 가운데 5순위 이내 배치된 건수가 2건(11.1%)에 불과했으며, 6~10 순위 7건(38.9%), 11~15 순위 9건(50.0%) 등으로 나타났다. 원래 KBS는 회담 기간 내 6자회담 관련 보도건수가 21건이었으므로, 나머지 3건은 15 순위 이후에 배치된 것이다. 반면 안기부 불법도청 관련 보도는 회담 기간 내 모두 15 순위 이내에 모두 85건이 배치된 가운데, 이중 46건(54.1%)이 5순위 이내 배치됨으로써 매우 높은 비중을 두고 보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MBC를 보면, 회담 기간 내 6자회담을 다룬 보도 가운데 15순위 안에 배치된 경우는 모두 19건이었고, 그 가운데 3건(15.8%)만이 5순위 이내 배치되었다. 반면, 불법도청 관련은 92건이 15순위 이내 배치되었고 40건(45.3%)이 5순위 이내 배치되어 높은 비중을 두고 보도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SBS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6자회담 관련 12건의 보도가 15순위 이내 배치되었고, 그 중 5건(41.7%)이 5순위 이내에서 보도되었다. 반면, 불법도청 관련은 80건으로 37건(46.3%)이 5순위 안에 배치되었다.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이나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 발표가 중요한 국가적 이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높은 중요성을 가진 보도소재가 바로 6자회담 건이고, 그래서 회담기간 내에는 각국의 쟁점별 대응전략과 진행상황에 대한 세밀한 관심과 분석을 수반한 보도가 필요했다.
그러나 지상파TV 3사의 7월 25일부터 8월 7일 사이의 뉴스 전반부의 보도꼭지를 당시의 중요한 이슈들을 중심으로 순위별로 보면, 6자회담 관련 보도가 불법도청사건 등 다른 이슈들보다 뒤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회담 기간 내 불법도청사건을 비롯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사회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을 고려할 때, 중요 뉴스들을 앞 순위에 1꼭지씩 배치하고, 관련 보도들은 후반에 배치하는 식의 뉴스 가치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불법도청사건과 같은 사건들은 뉴스소재의 성격상 그 부정성 때문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크게 끌 것이고, 이 때문에 뒤로 밀린 6자회담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6자회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래 지속되어 온 뉴스라는 점과 무겁고 이해가 어려운 경성뉴스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적은 가운데 뉴스 편집에서도 뒤로 배치됨에 따라 6자회담 관련 뉴스보도의 여론 활성화 기능은 기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4. 쟁점별 보도 유형
6자회담 관련 보도 가운데 비핵화범위, 대북송전, 경제보상, 체제안전보장 등 주요 쟁점이 다뤄진 보도 빈도와 유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KBS 38건(58.5%), MBC 37건(63.8%), SBS 42건(68.9%) 등 절반 이상의 보도에서 쟁점을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쟁점별 보도 비중을 보면, 북한의 비핵화 범위를 다룬 보도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BS 21건(48.8%), MBC 20건(46.5%), SBS 27건(54.0%) 등이 비핵화 범위를 다룬 보도였다.
쟁점보도의 보도형식을 인용중심, 인용+해설, 해설중심으로 각각 나누어 빈도를 살펴보았다. 결과를 보면, KBS와 MBC는 인용과 해설을 혼용한 형식의 보도량이 많아서 각각 17건(44.7%), 16건(43.2%)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BS는 인용중심 보도가 21건(50.0%)으로 가장 많았다.
쟁점보도에서 중요한 것은 주요 국가들의 쟁점 관련 입장을 관계자 인용을 중심으로 전달하기보다는 해설을 통해 심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다. KBS와 MBC는 각각 해설중심 보도가 8건(21.1%), 10건(27.0%)이었고, SBS는 4건(9.5%)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KBS와 MBC가 더 충실한 쟁점보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5. 6자회담 관련 보도시각
6자회담 관련 보도의 시각을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시각이 많은 가운데 부정적, 긍정적 시각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참가국들이 모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고, 이 때문에 TV뉴스 역시 조심스러운 보도시각을 유지한 것이다.
KBS의 경우에는 6자회담의 분위기와 전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보인 경우가 9건(13.8%), 부정적 시각의 보도가 3건(4.6%)이었다. 긍정적인 보도의 사례로는 7월 23일 6자회담을 전망한 ‘6자회담 북, 베이징 도착’(“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한 이후 열리는 만큼 회담의 의제는 과거보다 복잡해졌지만 가장 먼저 도착한 데서 보듯 북한측 태도가 전에 없이 적극적이어서 회담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습니다.”)을 들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보도시각을 보인 경우는 6자회담의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한 8월 6일자 ‘6자회담 장기화 가능성’(“6자회담 열이틀째 베이징에서는 오늘도 시원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습니다”.)이 해당된다.
MBC의 경우는 긍정적 시각의 보도가 6건(10.3%), 부정적 시각의 보도 5건(8.6%)이었다. 긍정적인 보도는 7월 27일 6자회담의 진전소식을 다룬 ‘6자회담 진전’(“회담은 늘 곡절이 있는 거지만 희망을 가질 만합니다.”), 부정적인 경우는 대북 송전 관련 비용문제를 다룬 7월 18일자 ‘대북전력 지원 경비 논란’(“정부의 대북전력지원 계획을 둘러싸고 비용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을 들 수 있다.
SBS는 긍정적 시각의 보도 10건(16.4%), 부정적 시각의 보도 1건(1.6%) 등이었다. 긍정적인 경우는 6자회담 개막 전 분위기를 전한 7월 24일자 ‘6자회담 비핵화틀 만들자’(“드디어 내일 모레 4차 6자회담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오늘(24일) 남북 대표단이 잠깐 만났습니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를 들 수 있다. 부정적인 경우는 대북 송전비용을 둘러싼 잡음을 다룬 7월 18일자 ‘대북송전 비용 갈팡질팡’(“북한에 전기를 보내는 문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기술적 문제, 국민적 합의 문제에 이어 이번엔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정부 안에서 입장 차가 드러났습니다.”)이 해당된다.
6. 6자회담 관련 전망과 쟁점 관련 논조 변화에 대한 사례분석
6자회담 관련 전망에 대한 방송사별 보도 논조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담 재개 전과 초기, 휴회 이후로 나누어 시기별로 전망 관련 보도 사례의 분석결과를 보면, 각 TV뉴스들이 전반적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한 전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기별로는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3사 모두 7월 10일 경 회담 재개 의사가 표명된 시기에는 조심스럽지만 큰 기대를 표현하고 있으며, 회담 개시 직전에 이르러는 각국의 입장 차로 인한 난항을 조심스레 예견하고 있다. 그리고 회담 후반과 휴회 이후에 이르러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신중한 예견을 하고 있다.
KBS, MBC, SBS 모두 비핵화 범위가 핵심 의제가 될 것임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각국의 입장 차 또한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온 사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담의 걸림돌이 될 것인가에 대해 분석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매일 매일의 회담 진행 상황에 근거한 일회성 예측과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보다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차원의 분석을 토대로 한 예측과 전망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비핵화 범위의 쟁점 가운데 하나인 고농축 우라늄 문제와 관련해 MBC와 SBS는 초반에 다음과 같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 “우선 고농축 우라늄과 군축회담 문제, 그 동안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도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북한은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습니다. 또한 북한은 6자회담이 군축회담이 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미국과 맞서 왔습니다. 때문에 미국과 북한이 서로 이 문제들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는 회담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MBC <뉴스데스크> 7/10, ‘6자회담 전망’)”
- “북한의 회담 복귀 발표로 북핵 문제 해결 희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걸림돌이 남아 있습니다. 최대의 걸림돌은 미국이 제기해 왔지만 북한은 부인해온 고농축 우라늄 문제와 북한의 군축회담 주장.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과 북한 모두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도 전해지고 있어서 이번 회담은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SBS <8뉴스> 7/10, ‘정부 6자회담 환영’)
반면, KBS는 북한의 우라늄과 관련해 같은 날 보도에서 “고농축우라늄 HU문제와 6자회담 군축 협상화 시도 문제 등도 잠재된 장애물입니다.”(KBS <뉴스9> 7/10, ‘실질적 진전 총력’>으로 보도해 차이를 보였다.
한편, 회담 개막 전에 이르러서 MBC는 “북한측이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 문제도 회담의 걸림돌입니다.”(MBC <뉴스데스크> 7/25, ‘6자회담의 쟁점과 전망’)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초기의 조심스런 긍정적 시각에서 변했음을 알 수 있다. SBS 역시 “특히 이번 회담의 최대 걸림돌로 예상돼온 북한의 핵군축회담 주장과 미국의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주장에 대해 서로 어떤 의견을 주고받았는지 주목되고 있습니다.”(SBS <8뉴스> 7/25, ‘북미회담 양자접촉’)라고 언급해 초기와는 달리 우라늄이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6자회담의 중요성에 따른 보안과 취재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정확한 전망과 예측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한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전망과 분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6자회담 보도의 전망과 예측이 매일의 소식을 중심으로 한 일지식 일회성 전망과 예측이 이뤄짐으로써 회담 전체에 대한 일관된 분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 론
북핵문제는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물론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국가적 현안이다. 그래서 지난 7월 26일 시작되어 8월 7일 중지됐다가 9월에 곧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6자회담은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장으로서 국내외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현안이다.
따라서 언론은 첫째, 섣부른 예측과 전망을 자제하고 신중하고 정확한 보도를 유지해야 하며, 둘째, 6자회담의 주요 쟁점들을 심층적으로 다뤄 시청자들의 이해와 판단을 도와야 한다. 셋째, 6자회담이 가진 정치적 배경과 맥락 등을 고려한 종합적, 거시적인 접근을 통해 전문적인 관점과 분석에 기초한 보도가 필요하다.
실제로 북한이 6자회담 참여를 표명한 지난 7월 9일부터 회담 재개 이후 잠정 휴식상태에 들어간 8월 28일까지의 지상파TV뉴스의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TV뉴스의 6자회담 관련 보도빈도는 방송사별 차이 없이 비슷한 보도량을 보였으며, 둘째, 회담진행상황과 각국의 대응전략과 정책을 다룬 보도가 가장 많았다. 셋째, 6자회담의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층적인 보도가 충분치 못한 점이 아쉬웠으며, 넷째, 회담 기간 내 안기부 불법도청사건 등과 같은 다른 국내 이슈에 밀려 상당히 보도순서에서 후반 순서에 배치되고 있었다. 다섯째, 쟁점별 보도를 보면, 비핵화범위를 다룬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쟁점을 충분히 심층적으로 다룬 해설보도가 적었던 점은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여섯째, 보도시각에 있어 3사 모두 조심스러운 접근을 했으며, 이 때문에 중립적인 보도가 가장 많았다. 마지막으로 회담 관련 전망과 예측에 있어 일지식 일회성 전망 중심으로 이뤄져 회담 전체에 대한 종합적이고 일관된 분석이 부족하였다.
향후 6자회담은 9월 중순 경에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국은 신중한 사전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V뉴스는 이후 재개되는 6자회담 관련 보도에서는 그 중요성을 감안하여, 보다 전문적이고 신중한 접근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이해와 판단을 돕는 정확하고 심층적인 보도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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