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렇게 좋은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와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병상에서 추석을 맞이해야 하는 이웃들, 일자리를 지켜내겠다고 차디찬 공장바닥에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 노동자들, 또 외롭고 쓸쓸히 명절을 지내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떡 한 접시, 과일 한 쪽이라도 이분들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 빛을 더해가는 과일들과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녘을 바라보면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그런데 저는 추석이 지나고 국회에서 다루어질 ‘쌀협상 국회 비준안’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농업, 우리 농민,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일단 개방부터 하고 보자는 정부 정책 때문에 우리의 ‘고향’은 주름살이 늘어만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의 미래를 믿습니다. 왜냐하면 현명한 우리 국민들의 지혜와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놀라운 지혜와 힘을 발휘해 그 어려움을 극복해 냈습니다. 우리 농업을 지켜내는 일, 노동자들의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일,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 일, 빈익빈 부익부의 잘못된 사회를 바로 잡는 일,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내는 일... 바로 이 모든 일들을 저는, 그리고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의 힘과 지혜를 믿고 또박또박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평등한 세상, 줏대있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민주노동당의 발걸음에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높은 하늘과 맑은 바람이 가을을 재촉합니다. 이토록 좋은 계절, 국민 여러분 모두의 몸과 마음에 행복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민주노동당 대표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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