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뉴스와이어)--"오히려 제 건강을 챙길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한일장신대학교(총장 정장복) 사회복지학부 1학년에 재학중인 김엽 목사(46·찬미교회 시무·전북 완주군 구이면)가 얼굴도 모르는 타지역 교회 성도에게 간 이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목사는 지난 5월 2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자신의 간 372g을 낯선 사람에게 선뜻 이식하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간이식을 받은 안철경 권사(42·서울 세신감리교회 권사)와의 인연은 참 각별하다.

"3년전 영성훈련원에서 한 남자분을 만났는데, 저와 생년월일이 같더라구요. 그것이 인연의 시작인지 조별모임에서 서로 중보기도를 해주는 시간에 자신의 남동생이 간경화로 고생하고 있다고 함께 기도해주길 원해서 그 이후로도 계속 중보기도를 해줬어요. 그러다가 간암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기도중에 마음의 감동을 받아 작년 9월 기증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이후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간이식을 위한 조직검사에서 김목사는 지방간 수치가 60%로 나타나 적합가능한 20%를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그때 주위 사람들은 모두 간이식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그러나 김목사는 식사량을 줄이고 간식을 먹지 않는 등 2개월동안 체중을 15kg을 줄여 지방간을 5%로 낮췄다.

게다가 김목사의 가족이 아닌 수혜자 안권사의 부모가 "주의 종에게 칼을 대게 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나서자, 김목사가 "간 이식한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고 설득해 겨우 동의를 구할 수 있었다.

"이 일로 주의 종으로서 사랑을 나누고 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거둬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린다"는 김목사는 "이전부터 신장을 기증할 뜻을 갖고 있었는데, 안권사님이 나타나셔서 신장대신 간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일 뿐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목사는 간이식을 위한 엄청난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낼 안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술한지 열흘만에 몰래 퇴원하기도 했다. 김목사는 "병원에서도 열흘만에 퇴원한다고 하니까 그런 경우가 없다며 놀라더라"면서 "오히려 공기좋은 교회에서 쉬니까 훨씬 더 빨리 회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나중에 안권사가 감사의 뜻으로 전해준 200만원을 사적인 용도로 쓰지 않고 교회에 감사헌금을 냈다가 교회 성도들과 의논해 다시 안권사에게 선교헌금으로 돌려주기도 했다.

수술후 건강을 회복한 수혜자 안권사는 감사의 의미로 자신의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홍보전단을 제작해 상담해주고 있으며, 김목사는 자신이 시무하고 있는 찬미교회 성도들에게 장기이식을 권유해 성도 13명 전원이 장기기증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사랑나눔은 계속돼 파급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요즘도 건강을 위해 산행을 자주하고 있다는 김목사는 학교에서는 '별난 목사님'으로 유명하다. 청바지에 빨간 구두를 즐겨신고 교회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넥타이를 매는 일이 거의 없을 뿐더러, 최근 '체면상' 차를 바꾸기 전까지는 경차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2004년 현재 시무하고 있는 찬미교회를 개척해 성도수가 여섯가정의 13명에 불과하지만, 전북 순창과 일본, 미얀마 등에 선교사업을 벌이고 있는 간 큰(?) 교회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선교지를 1군데 더 늘릴 계획"이라는 김목사는 "성도들에게 부담보다 '기쁨의 멍에'를 지게 하는 '즐거운 교회'를 경영하고 싶다"면서 "주5일시대를 맞아 주일을 교외에서 보내게 되더라도 주일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전원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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