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폭탄주를 마시는 것은 개인의 취향입니다. 그러니, 누가 폭탄주를 마셨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할 수야 없습니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마셨냐는 겁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국감기간중인 22일 심야에 피감기관의 검사와 함께 폭탄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아직도, 국감을 나온 국회의원에게 피감기관에서 심야까지 술대접을 하는 구태의연하고 누추한 관행이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게다가, 주성영 의원은 술집 종업원들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욕설을 일삼고 추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권력을 가진 남성의 전형적인 성추행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구시의 여성단체들은 이러한 성차별적 행위를 묵과해선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술값이 적지 않았는데 누가 지불했는지가 모호하답니다. 1차는 피감기관 검사가 내고 2차는 동석한 국회의원이 냈다는데, 주성영 의원실은 이 날의 술값을 누가, 어떻게, 얼마나 지불했는지 밝혀주기 바랍니다. 액수와 관계없이 부당한 향응이나 지출이 있었다면, 역시나 심각한 비리입니다.

주성영 의원의 상습 알콜중독성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주의원은 지난 98년 전주지검 공안부 검사 재직시절 전북도지사 비서실장에게 전치 4주의 중상을 입혔고, 91년 춘천지검 재직시절에는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되자 당직 경찰관에게 ‘얼차려’를 시킨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 6월 4일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구지역 경제계 인사들과 골프회동 후 술에 취해 맥주병을 던진 자리에 함께 있었다고 하지요.

9일 전, 주성영 의원은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폭소클럽>을 결성한 바 있습니다. 폭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면서 언론을 통해 홍보까지 했습니다. 작은 약속도 약속입니다. 주성영 의원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또한, 주성영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이철우 전 의원을 간첩으로 몰고 가는데도 앞장선 바 있습니다.

주성영 의원은 이번 사건을 부인하고 있는데, 그 진상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제대로 해명하기 바랍니다. 거짓이 드러나면, 의원직을 사퇴해야할 것입니다.

참여정치실천연대는 국회의원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여겨지는 주성영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가 즉각 회부하고 진상을 조사하여, 사실인 것이 드러나면 중징계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데에는, 국회 윤리위원회가 그동안 주성영 의원의 행위를 방관하면서 제대로 징계를 하지 않은 책임도 있습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국감기간에 벌인 귀당 소속의원의 추태가 사실임이 드러나면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할 것입니다. 국감을 하러 나온 국회의원에게 향응접대를 하는 구태를 보인 대구검찰과, 그러한 접대를 받은 법사위원회의 위원들도 모두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합니다.

끝으로 우리는, 이렇듯 국민들의 평균윤리 수준에도 못 미치는 추문을 일으키는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주의의 견고한 토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참여정치실천연대는 언어폭력을 일삼는 상습 알콜중독성 행위자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도 당선이 되는 비극이 18대 총선에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구도 극복과 정치제도 및 문화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2005년 9월 23일
참여정치실천연대 대변인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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