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최근 있었던 ‘맥아더 동상철거 촉구집회’를 경찰의 폭력적 시위진압을 정당화하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가 전하고자 했던 우리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는 일부 보수 정치인과 언론이 제기하는 색깔론과 혼합되어 본질이 흐려지고 있으며,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이 정당했다는 논리로까지 비약되고 있다.

14년전 있었던 박모 신부의 메카시즘적 여론몰이와 동일한 일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특히 경찰은 국감장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평택과 인천 자유공원 집회는 불법 집회였으며 폭력적 진압을 하는 것이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분명히 확인한다. 그 양 집회는 사전에 신고 된 합법적 집회였으며 경찰의 공격적 진압이 없었다면 아무일 없이 무사히 끝날 집회였다.

평택집회에서 서울청 소속 모 경무관의 비상식적이고 상스러운 말로 폭력진압을 선동하던 언론 보도에 대한 기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사태를 호도하고 나선 것이다.

인천 집회 역시 동상을 둘러싸고 벌이려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경찰이 아무런 근거없이 폭력적으로 막으면서 충돌이 시작된 것이다.

정말 누가 누구에게 화를 내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백번천번 양보하여 설사 불법이라 하더라도 경찰이 밀집된 시위대, 한발자국도 움직이기도 힘든 밀집된 군중을 향해 벽돌과 돌멩이를 던지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두개골이 함몰되어 큰 부상을 입은 기자도 있다. 최류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87년 박종철 열사의 비극이 21세기 참여정부에서는 경찰이 던진 돌멩이로 인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금년만해도 노동자들의 민생시위에 경찰이 과격대응한 것은 한 두건이 아니다. 울산플랜트노조, 청주 하이닉스에서는 거의 80년 5월 광주의 모습이었다.

진실이 이러함에도 일부 정치인과 보수 언론은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그들에 대한 폭력적· 살인적 진압을 정당화하며 더욱더 세게 탄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장단에 경찰이 춤을 추려고 한다.

우리사회는 다양성을 전제로 한다. 어느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합법적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 경찰의 생각, 일부 정치인의 생각, 특정언론의 생각과 다르다고 이들을 폭력으로 때려잡아야 한다는 논리는 우리사회를 다시 야만의 시대로 되돌리려는 위험한 생각이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야만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27일 서울 경찰청 국감장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이 경찰의 폭력진압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실을 본의원은 예사롭게 보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각만이 옳고 다른 생각과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박정희, 전두환같은 자들이나 하는 독재적 행동이다.

참여정부가 이러한 기조로 가고 있는 것인지 국민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2005년 9월 28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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