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상의) 김상렬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정구 교수 사건과 관련하여 “기업의 채용 때 대학 수강내용을 참고하도록 경제단체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자본가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을 사실상 채용에서 배제하겠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대학에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교수들만 있으면 좋겠고, 학생들도 자본의 입장에 충실히 길들여진 학생들만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본가들의 욕망은 인정한다. 그러나 자본가들의 이런 욕망이 비판과 모색이라는 학문 본연의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사회 젊은이들의 창조성과 기본적인 연대의식을 말살하며, 나아가 다양한 모색과 논의를 가로막아 결과적으로 우리사회의 역동적 변화와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것 또한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자본의 천년왕국을 꿈꾸는 것이야 전세계 자본가들의 소망이지만, 한국의 자본가들은 거기에 더해 자본에 대한 어떠한 비판, 자신들의 수구적 정치성향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논의도 억압하는 천민성으로 우리 사회를 더욱 질식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그 논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한 학자의 글에 대해, 그것도 글 전체의 맥락이 아니라 주석에 나온 한 단어에 집착해, 그것도 국가권력이, 그것도 폐지 논의가 활발한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으로 처벌을 하려하고, 경찰청장이라는 자가 어떤 법적 근거도 없이 구속수사 운운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처참한 현실이다. 이런 사회에서 누가 자유로운 연구를 하고 누가 자유로이 자신의 견해를 발표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이미 질식할 정도로 막힌 사회에 김상렬 부회장은 자본의 천박함을 더해 우리사회의 자존감을 완전히 허물고 부끄러움과 굴욕으로 우리 사회를 내몰고 있다.

대한민국에 최소한의 자유와 민주주의적 권리가 있는가? 대한민국에 최소한의 연대와 관용이라도 있는가? 우리는 다시 무겁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에, 근대가 가져온 최소한의 권리인 사상의 자유라도 누리려면 모두가 단결하여 투쟁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점이 분노스러울 뿐이다.

2005년 10월 6일(목)사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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