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8.31대책 이후 아파트 전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 해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의 절반 이상은 8.31대책 발표 이후 약 두 달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현재(10월21일 기준)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값은 2.72% 올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1%는 8.31대책 발표 이후 단 8주 동안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책 발표 이후 두 달여 동안 상승률이 연초부터 대책 발표 전인 8개월여 간의 상승률(1.31%)을 웃돈 것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약세권에 머물렀던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올 초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후 8.31대책 발표 전인 8월 말까지 주간 0.01%~0.10% 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강보합 또는 소폭 오름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의 급등세에 비하면 전세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한 셈이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주간 0.07%~0.34% 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전까지 평균 0.05% 선에 그쳤던 주간 상승폭은 8.31 이후 평균 0.17%로 3배 이상 커졌으며 특히, 지난 10월 첫째 주 0.34%를 기록, 주간 변동으로는 2002년 10월 이후 3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아파트 전세값이 8.31대책 이후 급등세를 보인 이유는 대책 여파로 수요자들이 매입을 꺼리고 전세를 선호한데다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세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극심한 물량 부족 현상을 보인 가운데, 집주인들이 보유에 따른 세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올리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더욱 가중되기도 했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대책 이후 8주간 전세값 상승률이 발표 이전 8개월 여 간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강동구는 8.31 이후 8주간 3.07% 올라 연초대비 상승률(4.32%) 70% 이상이 이 기간 올랐으며, 강남구는 8주간 2.82%(4.8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강북지역도 대책 발표 이후 전세값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성북구는2.16%(2.65%) 올랐으며, 도봉구는 대책 발표 이전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으나 8월 말 이후 1.96%(1.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괄호 안은 연초대비 상승률)

개별단지로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은 8월 말 6억5000만~7억원 선이었던 전세 시세가 현재 7억~8억원 선으로 뛰어 올랐으며,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3차 42평형 전세값은 2억8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대책 발표 이후 8000만원 가량 올랐다.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로 접어든데다 올 연말부터 강남권 지역에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전세금 급등세는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 매매시장의 침체가 불가피한데다 최근 정부의 콜금리 인상 조치가 본격적인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대출을 통한 매매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시 전세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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