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이성권의원은 27일 김치파동과 관련하여 최근 닝푸쿠이 대사의 발언에 대하여 주한 중국대사에게 항의서한을 발송하였다.

닝푸쿠이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25일 재정경제부장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치문제와 같은 작은 문제가 큰 문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였고 이에 대해 이성권 의원은 김치는 우리나라 국민의 감정과 정서와 연관된 것으로 결코 작은 문제가 될 수 없음을 지적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이다.

다음은 주한 중국대사에게 보내는 서한 전문이다.


닝푸쿠이 대사님, 김치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님께

먼저 대사님의 한국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양국은 많은 발전을 이룩해왔습니다. 양국이 우호적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양국 정부와 국민의 상호 노력에 의한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만은 없지만 선린우호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제면에서도 한국의 교역상대국중 중국은 1위이며, 중국의 대외교역에서도 한국은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제경제에서 한국과 중국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의 경제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가지 불미스런 사태로 인하여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훼손되고 양국민의 감정이 손상되는 우려할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사님도 아시겠지만 지난해 중국산 꽃게 등 수산물에서의 납 파동에 이어 올해 중국산 김치의 납 검출, 기생충 알 검출 등 이른바 김치 파동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상당한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국민들은 김치를 비롯한 중국산 농산품 등 수입식품에 대하여 ‘먹거리’ 차원에서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생존과 직결되는 식품안전이라는 점에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닝푸쿠이 대사가 현재 한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는 ‘김치 파동’에 대하여 우리 국민과는 그 중요성의 인식에 대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사님은 지난 25일 한덕수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농산품 교역문제가 양국 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양국의 경제관계나 규모를 볼 때 이번 사태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대사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대사님이 “김치 등의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확대되지 않도록 한국과 중국 양국 정부가 협조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사님은 ‘김치’ 문제가 작은 문제이며 이 작은 문제로 인해 양국의 경제관계가 악화되거나 불필요한 무역마찰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에게는 대사님이 작다고 보는 ‘김치’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에게 ‘김치’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과 역사 그 자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한평생 ‘김치’와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른바 ‘기무치’라고 주장을 하면서 우리나라 김치와 유사한 것을 만들어도, 국제사회에 ‘기무치’를 주장한다고 해도 그것은 ‘기무치’가 아니라 ‘김치’인 것입니다.

서양사람들은 치즈의 맛을 잊지 못합니다. 수많은 종류의 치즈가 있습니다. 그들처럼 우리도 김치의 맛을 잊지 못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한국에 있으나 외국에 있으나 늘 그리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김치’입니다. 서양의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져 있다고 해도 늘 김치의 상큼하고 아삭한 맛, 혹은 푹익은 김치의 그윽한 맛을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못합니다. 김치에 대한 애정은 우리 국민의 핏속에 흐르는, 아니 우리 민족의 유전자에 뿌리박힌 태초의 원시성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김치를 공산품의 하나가 아니라 집에서 직접 담아서 먹곤 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집에서 여러 식구들이 모여 한해 먹을 김치를 담았고, 땅을 파고 장독에 넣고 익혀서 먹었습니다. 각 집안마다,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김치를 만들었고 그 김치에는 그 지방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어느 지방의 김치는 무슨 맛이고 어떤 느낌인지 우리 국민들은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집에서 김치를 직접 담궈먹지 못한다해도, 비록 식품회사에서 만든 김치를 먹는다고 해도 그 김치의 맛은, 그 느낌만은 결코 이전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김치 파동’에 대해 우리 국민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식품과 달리 우리 국민의 삶과 정서를 지배하던 오래된 친구, 가족과도 같은 김치에 이상이 있다,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길 수 있는 국민은 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태생적인 애정을 무시하고 단순히 일반적인 농산 교역품중의 하나로 김치를 바라보신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대사님이 계신 주재국의 국민들이 가진 정서와 감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치 문제에 대해 대사님이 중국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또한 양국의 우호적이고 상호적인 경제관계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는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무역분쟁 혹은 통상마찰 문제를 완화시키겠다는 노력이 한편으로는 상대국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김치 파동이 양국 정부간에 현명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많은 노력을 기원하는 바 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하는 것은 대사님의 재임기간 중 한국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 주요한 김치 행사도 많습니다. 저의 지역에도 김치 박물관을 건립하고자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빛고을 광주에서도 김치박람회가 열립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서와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중 양국간의 외교관계가 이제 15년을 향해 갑니다. 그동안 미숙한 어린아이에서 이제 청년시기를 향해 갑니다. 그만큼 양국간의 관계와 이해 역시 더 성장해 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한중간의 상호 이해를 위해 대사님의 건승을 바라는 바입니다.

2005년 10월 27일
대한민국 국회의원 이성권

웹사이트: http://www.lsk.or.kr

연락처

이성권의원실 02-788-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