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브리핑> 민주노동당 6차 중앙위원회 결과

- 일시 : 2005년 11월 5일(토) 14:00

- 장소 : 서울 수운회관 (천도교 중앙대교당)

- 총원 400명, 사고 1명, 재적 399명, 과반 200명, 참석 233명.

○ 천영세 대표직무대행 개회사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 당 대표직무대행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중앙위원들의 인준을 받아 출범시킬 비상대책위원회도 창당 이후 처음이다. 창당 이후 여러 고비가 있었으나, 지도부 총사퇴는 사상초유의 일이다. 나는 지난 며칠 간 직무대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표실을 지키며 당에 대해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됐다. 현재 민주노동당이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의견에 대해 당원동지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한다고 본다. 직무대행으로 며칠 간 지내며 악담처럼 들리겠지만 차라리 지난 10.26 재선거 패배가 어찌 보면 잘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면 우리가 이렇게 다시 당을 추스르고 비상하게 단결과 혁신을 모색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진정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가? 다른 당원에게 묻기 전에 스스로 당을 얼마만큼 사랑하는 지 물어봤는데, 그리 절실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고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 현재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투쟁에서 봤듯이 노동자들은 대화를 하기 위해 목숨을 내걸어야 한다. 농민들 또한 마찬가지다. 민생은 거의 민란에 가까운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보수정당의 반민중적인 정책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민주노동당이 존재한다. 그러나 정말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농민, 땀흘려 일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대안'이었는가 반성하자. 당이 현재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지 말자. 위기는 기회라는 얘기를 흔히 한다. 단결과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지금의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단결과 혁신으로 우리 가슴 속 자랑스러운 이름, 민주노동당을 만들어가자.

○ 김혜경 전 대표 인사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반갑다. 여러분을 이런 마음으로 맞이하게 될 줄 몰랐다. 농민과 노동자들은 목숨을 내걸고 싸우고 있고 서민들 역시 생활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한 데 대해 중앙위원 동지들이 실망을 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나 나는 민주노동당의 자정과 혁신을 제안하며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우리는 지난 10.26 재선거에서 참패했다. 울산 북구의 패배도 충격적이었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당이 처해있는 현재 상황이다. 당은 지금 진보하느냐 사멸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몰려있는 것이다. 지도부 총사퇴에 대한 왈가왈부 논란을 이 자리에서 끝내고 위기에 빠진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냉정한 성찰을 시작하자. 당이 과연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의정활동을 했는지, 당원들과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했는지 돌아보자. 영세자영업자와 여성들에게 당은 어떤 존재였는지 반문해보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조차 민주노동당이 희망이 아니라는 것이 가슴아프다. 이번 재선 결과를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자성은 바로 여기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희망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보수정당은 대권을 향한 저들만의 파워게임을 시작하고 있다. 노동자 농민의 절박한 삶에는 관심조차 없다.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 당내 다양한 의견의 통합, 노동운동 혁신,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민주주의 확대, 소외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장치 마련 등 혁신 과제는 수없이 많다. 오늘 비대위 구성을 시작으로 내년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사랑하는 중앙위원 동지들, 이제 나는 평당원으로 돌아가지만 평당원 김혜경은 지역에서 다시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릴 것이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던 전 최고위원 동지들과 중앙위원 동지들께 죄송스럽고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 회순통과

- 아래와 같이 회순 통과

<안건>

안건 1.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 위원 인준의 건

안건 2. 비대위 체계 및 주요 사업의 건

<보고>

보고 1. 10.26 재선 결과 및 약평 보고

보고 2. 당면 투쟁 보고

보고 3. 선거인명부 작성 관련 일부 정정 사항 보고

*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글 채택

○ 안건 1.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 위원 인준의 건

- 비대위 구성을 인준이 아닌 중앙위 선출로 처리하자는 이장규 중앙위원 안.

- 당직공직겸직금지 당규를 적용해 비대위원회에 국회의원을 제외하자는 김광수 중앙위원 안.

○ 재석확인 (16:20) 221명

* 당직공직겸직금지 당규 적용 김광수 중앙위원 안 - 찬성 36명으로 부결.

* 비대위 구성을 인준이 아닌 선출로 하자는 이장규 중앙위원 안 - 안건철회.

- 비대위 인준을 일괄 처리할 것인지 개별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토론 진행. 표결로 처리하기로. 개별 인준 찬성 36명으로 부결.

- 일괄 인준에 대한 비밀 무기명 투표 (17:10)

투표 228명 중 찬성 182명, 79.8%로 비대위 인준.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 위원장 : 권영길 (전 당대표)

- 시도당 위원장 :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 이용길 (충남도당 위원장), 문성현 (경남도당 위원장) * 문성현 비대위원이 집행위원장.

- 노동부문 : 김형근 (상업서비스연맹 위원장, 민주노총 비대위원)

- 농민부문 : 강병기 (농민위원장)

- 여성부문 : 김은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부산시당 여성위원장)

- 국회의원 : 최순영

- 광역의원 : 윤난실 (광주광역의회 의원)

<권영길 임시대표 인사>

김혜경 대표 사퇴 후 천영세 직무대행 주재로 비상연석회의를 열었을 때, 비대위원장을 제의 받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전후 좌우 말 다 떼고 당이 결정하면 당이 명령하면 하겠다"고. 오늘 당이 명령을 내렸다. 그 명령에 충실히 따르겠다. 저를 비롯해서 10명의 비대위원만이 비대위원이 아니라 여기 계신 중앙위원 동지들이 모두 비대위원장이고 비대위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당원 모두가 비대위원장이고 비대위원이다.

당이 비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비대위가 구성되었으니 더 그럴 것이다. 울산 선거에서 패배해서 위기상황이냐, 부천, 경기 광주, 대구에서 2~3%를 받아서 위기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른 데서 이유를 찾고 싶다. 민주노동당과 함께 가야할 동지들이 함께 하지 못하고 그들의 가슴에 들어가 있어야 될 당이 그렇지 못해서 위기라 생각한다. 파견노동자, 용역노동자, 하청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그들이 민주노동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당이 위기고 비상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농민, 일하는 사람들에게 민주노동당이 희망이라고 얘기했다. 진정으로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나, 진정으로 농민의, 민중의 희망이 되고 있나? 우리는 이 기회를 통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비대위는 움직이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 당원이 있는 곳에 비대위원장도 있고 비대위원도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비대위가 해야할 일은 당을 당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당을 당원에게 돌려주지 않고서는 쌀투쟁도, 비정규투쟁도, 내년 지방선거도 승리할 수 없다. 당을 당답게 만들어달라. 긴 항해 속에서 폭풍을 만났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절대로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가 잃었던 도덕성을 되찾자. 어느새 관료화된 부분도 있다. 이거 깨끗하게 씻어내자.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출발하자.

○ 안건 2. 비대위 체계 및 주요 사업의 건

- 원안통과

<내용 요약>

- 비대위 권한 및 역할 : 차기 지도부 구성시까지 당 업무에 대한 집행 책임, 당무 전반에 대한 지휘 관장 등.

- 기본 체계 : 비대위는 비대위원장, 집행위원장, 비대위원으로 구성. 내부로는 비대위원장, 집행위원장으로 호칭하고 대외적으로는 정당법상 선관위 신고시 사용하는 '임시대표'로 호칭.

- 비대위 운영 : 비대위 전원회의는 주 3회 개최하고, 필요시 개최. 기획조정회의는 집행위원장이 주재. 기타 일상업무는 관례에 따라 집행.

- 비대위 주요사업 : 당의 일상업무, 사회양극화 해소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유세 등 민생사업, 쌀 비정규 평택미군기지 등 당면 주요 투쟁, 2006년 지방선거 준비, 당 쇄신방향 수립 등.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글 채택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글>

진보정당답게 혁신하고 거듭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10.26 재선거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무거운 질책을 받았습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과 권리를 책임지는 진보정당으로서 노동자 농민 서민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고, 그들에게 진정한 희망과 감동의 정치를 선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여러분께서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노동당에 대한 국민들의 큰 기대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은 민주노동당이 다시 혁신하고 거듭나서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에 웃음과 희망을 줄 것은 간절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흙탕 같은 정치에 진보의 꽃을 피우고, 대안의 정책을 내는 진보정당으로 우뚝 설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민주노동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를 출범시켜 진보정당답게 혁신하고 거듭날 것을 결의합니다. 재창당의 정신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며, 자성과 혁신을 통해 국민의 지지와 사랑에 화답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민주노동당은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지도부 총사퇴라는 위기상황에서 당의 미래와 2006년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원동지 여려분. 우리에게 시련은 있지만 좌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척박한 조건에서 온갖 어려움을 뚫고 진보정당을 일구어온 피와 땀의 역사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진보정치의 구현과 새 세상 건설의 믿음으로, 평등과 자주의 이념으로 다시한번 단결합니다. 활개치는 수구와 보수 앞에서 우리가 흩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당을 중심에 놓고 하나로 뭉칩시다. 민주노동당을 창당하고, 원내에 진출해 제3당이 되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전국 시.구마다 진보의 꽃이 나부끼게 합시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2006년, 2007년, 2008년 정치일정 승리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듭시다.

민중은 생존의 벼랑 끝에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사회양극화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노동자 농민 서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책없는 쌀 협상 비준안을 강행처리하고 농업을 말살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권리는 처참하게 짓밟히고, 비정규 개악악법이 국회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미국과 정부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통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획책하고 있고, 이라크 파병의 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 과거사법 개정 등 개혁현안은 한없이 미루어지며 기만되고 있습니다. X파일로 불거진 추악한 정-경-언 불법 유착과 삼성의 불법탈세는 정치권과 사법부의 야합으로 은폐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고, 서민경제를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다시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양극화 해소와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유세 실현'과 '쌀협상 비준안 저지', '비정규 권리 보장'을 중심으로 반전평화 투쟁과 개혁현안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투쟁은 멈출 수 없습니다. 투쟁의 깃발을 높이들고 전진해야 합니다. 12월 4일, 제 진보진영과 함께 당이 총력 집중하여 대규모 연대집회를 개최합니다.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이 투쟁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진보전당답게 혁신하는 민주노동당, 노동자 농민 서민과 함께 투쟁하는 민주노동당에 다시한번 큰 격려를 보내주십시오.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염원과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진보정당을 통한 집권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당원 동지들의 하나된 힘으로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희망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오늘, 다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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