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뺨치는 외국인 아줌마들
전국문화원연합회(회장, 권용태 權龍太)가 시에 관심있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제 3회 전국문화가족 창작시 공모전」결과 수상자 32명 중 10명의 수상자가 곡성군에서 나와 화제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입상자 10명 중 4명이 결혼 4년~10년차 국제결혼 이주 여성 주부라는 점이다.
그 주인공들은 필리핀계 한국인 에밀린다초우(43세), 베벨리로사노(32세)와 일본계 한국인 야마모또슈우꼬(36세) 그리고 조선족인 최향화(26세)씨가 그들이다.(첨부사진 참조)
‘life'와’‘My nativeland’이라는 제목으로 응모하여 〈곡성문화원장상〉을 받게 된 에밀린다초우씨와 베벨리로사노씨는 99년과 2000년에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현재 각각 2남과 1남을 두고 있는 주부이다.
‘母’라는 제목으로 응모하여 〈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장상〉을 받게 된 야마모또슈우꼬씨는 95년도에 귀화하여 1남 2녀를 두고 있는 주부이며, 또, ‘겨울밤’이라는 제목으로 응모하여 〈한국문인협회이사장상〉을 받게 된 조선족 주부 최향화씨가 마지막 주인공이다. 최씨는 2002년 시고모님의 소개로 현재의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오게 되었으며, 현재 1남 1녀를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현재 곡성문화원의 영어강사로 활동 중인 가장 맏언니인 에밀린다초우씨는 “이렇게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이제 시인으로 등단해야겠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들의 시에는 공통점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소재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한국이 좋아서, 남편을 따라.. 각자 한국에 온 계기는 틀려도 문화원의 교육에 함께 참여하면서 가족들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알기에 서로 따뜻하게 격려하며 애틋한 사이가 되었다.
전문적으로 시를 배우진 않았지만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생각들이 틀에 박히지 않은 진정한 시로 탄생한 것이다.
처음 한국에 와서 적응이 힘든 시기에 문화원의 도움으로 그동안의 어학경력을 살려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가르치며 자연스럽게 주민들과도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야마모토 슈우꼬씨는“처음엔 할아버지 할머니와 주민분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니 조금 쑥스러웠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무척 고맙다”며 “다른 지방문화원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에 수상하게 된 에밀린다초우씨와 야마모또슈우꼬씨는 오는 11월 24일 전국문화원연합회와 국회 주최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리게 되는 ‘국민의 시’낭송의 밤에 우수작 입상자들과 함께 자신의 시를 낭송하게 된다.
현재 그들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였다.
벌써 4년에서 10년차가 되는 베테랑주부들은 제2의 고향인 곡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지역문화관광해설가’가 되는 것이다.
이들은 “ 해설용어가 어렵지만 재미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봉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전국문화원연합회 개요
지방문화원의 균형발전과 상호협조 및 공동이익 증진을 위하고 민족문화의 국제적인 교류와 창달을 목적으로 향토고유문화의 보존 및 계발활동 지도지방문화원의 균형발전을 위한 조사연구 및 지원, 국내외 문화단체와의 협력 및 자료 등의 교류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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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1일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