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농민 시위 관련

어제 농민 대회에 대한 경찰의 진압 과정은 5.18을 연상시킨다는 참석자의 전언 그대로였다. 저도 그 자리에서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막가파식 농정에 이은 막가파식 진압이었다. 국민을 폭도 다루듯 하는 군사독재적 시위진압모습을 보았다. 젊은 전경이 머리 허연 농민 어르신을 무차별 구타하도록 만드는 패륜적 시위진압이었다. 경찰 지휘자의 메가폰에서 “모두 죽여 버려”라는 소름 돋는 지시가 난무한 살인적 시위진압이었다.

경찰 집계에 따라도 113명의 농민이 부상을 당했다. 방패에 찍히는 것은 그나마 평범한 축이었다. 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터져서 선혈이 낭자하고, 구타에 쓰러진 농민들이 여의도 공원에 시체들처럼 널부러졌다. 실명의 위기에 있고, 내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은 농민도 있다고 한다.

한 여성농민은 부상자를 치료하다가 무려 30여회나 머리를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전 정부에서도 농민시위를 이토록 과격하게 진압한 적은 없었다. 이건 시위진압이라기 보다는 농민을 상대로 한 전쟁에 가까웠다. 아펙 폭동진압 실전훈련을 농민상대로 한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시위진압 참상을 비디오로 제작해서 전국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농민들은 18일 부산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에게 농민시위에 대한 자극적 대처를 하지 말 것을 그동안 수차례 촉구하고 요구했다. 나아가 농민들의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토론할 것을 제안해왔다.

격렬한 농민 저항은 정부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두 명의 농민이 농약을 마셨다. 절망의 크기가 큰 만큼 분노도 크고, 저항의 몸부림도 격렬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전개될 모든 파국적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어제 농민시위에 대한 실태가 취합되는 데로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

정부 여당은 쌀 비준 안을 연기해야 한다. DDA 이후라면 연내 국회법 절차에 따른 처리를 수용하겠다는 농민의 결단이 이미 있었다. 많은 통상 전문가들도 12월 처리의 불가피성에 동의하고 있다. 죽어가는 농민을 대상으로 자존심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파국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도 수용해야 한다.

아울러 3자 협의기구 구성을 시급히 수용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3자 협의기구 구성을 제기한 것이 10월 중순이다. 이루어지기만 했어도 지금쯤이면 농심을 달랠 수 있는 기본적 대책의 방향 정도는 마련되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3자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

강기갑 의원 단식 3주를 맞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의 3자(정부-국회-농민단체) 협의기구 구성, 본회의 강행처리 반대 단식농성이 오늘(11월 16일)로 21일째가 되었다.

현재 강기갑 의원의 건강상태는 몸무게가 45kg으로 초등학교 5학년 표준체중(키 150.9cm, 몸무게 43.14kg)을 겨우 넘긴 상태이고 혈당수치가 위험 마지노선인 60을 오락가락 하고 있다. 게다가 어지럼증까지 생겨 정상적인 인터뷰 및 장시간 대화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국회 의무진은 더 위험한 상태가 되기 전에 빨리 병원으로 옮길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영길 임시대표, 천영세 의원단 대표를 비롯하여 의원단 전원은 오늘 강기갑 의원의 위험한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단식중지를 간곡히 요구했다.

그러나 강기갑 의원은 “파탄지경에 이른 농업을 그대로 두로, 실질적 대책을 세우는 성과도 없이 어떻게 이대로 그만 둘 수 있느냐, 끝장을 볼 요량이다. 아직 견딜 만하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낮은 목소리로 단식을 계속할 뜻을 표시했다.

3주째의 장기 단식에도 불구하고 강기갑 의원은 민족생활의학을 응용한 독자적인 단식법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브리핑, 인터뷰, 방문자 응대 등 기본적인 의정활동을 아직까지는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초저녁에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밤 11시경 일어나서 독서를 하고 명상으로 심신을 안정시킨다. 새벽에 풍욕(옷을 벗고 20, 30분 바람을 쇄고 옷을 덮었다가 다시 바람을 맞는다)을 한두 차례 정도 진행을 한다.

새벽 3시경에는 숙변제거와 장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된장찜질(복부에 2~3cm 두께로 된장을 넓게 바르고 30분정도 문지른다)을 하고 마지막으로 국회 목욕당에서 냉온욕(냉탕, 온탕을 1~2분 간격으로 번갈아 왔다 갔다 한다)을 한다.

현재 강기갑 의원은 효소라도 조금씩 섭취할 것을 요구하는 주위의 권유를 뒤로 하고 ‘물과 소금’만 섭취하고 있고 하루 수면시간도 3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도청 파문과 관련해서

어제 두 전직 국정원장이 구속되었다. 당연한 귀결이다. 검찰에 따르면 국민의 정부에서 무려 1800명에 이르는 국민을 무차별적으로 도청했다고 한다. 참으로 충격적이다.

민주노동당은 1800명에 대한 도청 내역을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도청 당했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본다. 여야 의원 스스로도 도청의 피해자 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구속은 도청뿐만 아니라 x파일 사건 실체를 규명하는 시작이라고 본다. 오늘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출두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미 파일 공개 특별법과 특검법을 제출해 두고 있다.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는 야당은 목소리는 여야 정당이 당리당략적 태도로 특검법과 특별법에 나서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를 말하는 각 정당이 대표적 반민주, 반인권 행위인 도청 행위자를 감싸려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특히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집단적 기억상실증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미 민주노동당은 특검법과 특별법을 동시에 처리 한다는 것을 전제로 특검법과 특별법의 내용문제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을 여당에 제시하였다.

하루 빨리 특검법과 특별법을 처리해서 진상이 낫낫이 공개될 수 있도록 여당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

- 16일 14:00 국회 기자실
- 심상정 수석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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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부대변인/ 손준혁 언론부장(016-593-2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