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이번 APEC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여성 의제’가 공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APEC 여성 의제는 빈곤과 불안정 노동 등 대다수 여성들의 보편적 문제를 외면한 채 기성 여성정치인 및 여성기업인을 지원하는 논의에만 치중돼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는 의도와는 달리 여성들간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빈곤의 여성화를 확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APEC 여성의제는 진정으로 여성을 위한 의제라 볼 수 없다.

여성노동자의 70.5%가 임시일용직이며, 임금은 남성의 63%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여성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저임금, 불안정 노동, 실질임금 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어제 “쌀개방 안돼”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오추옥 농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 알 수 있듯이 APEC은 농업개방을 강요해 여성농민들을 죽음의 길로 내몰고 있다.

또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한 APEC 2001 상하이 정상회의와 이라크 파병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 APEC 2003 방콕 정상회의 전례처럼, 이번 부산 APEC 역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부시의 어리석은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죽고,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가.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빈곤과 불평등, 폭력과 전쟁을 확대하는 APEC을 반대하며, 가난한 여성들이 평화롭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모든 투쟁과 연대할 것이다.

2005년 11월 18일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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